전지현 교수 "저온화상환자 의외로 많다" 주의 당부
[보건타임즈] 요즘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전기장판, 온풍기, 핫팩 등 온난방열기구가 속속 등장하는 시기가 됐다.(사진 피부건조증 이미지)
전기장판으로 따뜻해진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핸드폰과 책을 보는 것을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만, 오랜 시간 온열제품에 노출되면 저온화상이나 피부건조증 등 발병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5도 이상'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 시
피부조직 손상되는 '저온화상' 입는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높은 45도 이상의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 속 단백질변성으로 피부조직이 손상돼 수포나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겨울엔 전기장판, 찜질팩, 핫팩, 온풍기 등 온난방열기구의 사용이 많아져 저온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고대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사진)는 ""저온 화상은 1도에서 4도로 발현 증상에 따라 구분한다"며 "고온 화상처럼 즉각 통증과 물집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노출부위가 붉게 달아올라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우선 열기를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화상부위를 10분정도 닿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얼음을 이용하는 것은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저체온증을 유발해 좋지 않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저온화상 심하면 물집이 생기며 이를 함부터 터트려선 안 된다면서 즉시 병원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저온화상으로 인열성홍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초기에 붉은 반점모양으로 나타나 점차 넓게 갈색 그물모양으로 변해 하지정맥류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온열가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할 땐 색소침착으로 흉터처럼 세포 손상이 남아 치료와 함께 재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게임, 영상시청 등으로 뜨거워진 휴대폰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온열기구들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사용해야한다면서 온도는 체온 이하로 유지해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길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피부건조증' 증상완화 가능
'실내습도' 높이고 수분 마르지 않게 보습
피부 표피는 각질세포와 표피지질로 이뤄져있다.
각질세포 속 '자연함습인자' 물질이 물을 함유해 수분을 담는 역할을 하며, 표피지질은 각질세포 사이 틈을 메워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지방샘으로부터 지방분비가 적어지면서 각질세포와 표피지질의 보호막이 약해질 수 있다.
이때 과도한 난방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피부건조증의 증상은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부위와 팔 등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옆구리, 마찰이 심한 골반, 허리주위 등 온몸에 나타난다.
작은 흰 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게 되며 나중엔 피부상피에 균열이 생기게 돼 앉거나 몸을 펴는 등의 자세를 취할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려우면서 따가 움을 느끼게 된다.
심할 땐 갈라진 피부 틈새로 감염증상이 나타나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의 2차 염증이 발생,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선 우선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실내습도를 높여주며,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통한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실내에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효과적으로는 가습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물을 8컵 정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유지에 도움이 된다.
사워, 목욕은 15~20분 정도로 짧게 하도록 하며 물의 온도는 춥지 않을 정도로만 따뜻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청결, 냉각,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으로도 피부 증상을 개선시키거나 염증이 생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목욕 후엔 가능한 빨리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피부에 발라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보습을 지켜 장벽 기능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 교수는 "저온화상과 피부건조증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하지만 만성화되거나 고통이 심할 땐 피부 상태를 확인한 후 더 악화되지 않도록 증상의 개선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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