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 약 처방 당뇨병환자 간암 상대위험도 '72% 감소'
[보건타임즈] 고지혈증 환자에 처방되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치료약물(사진 이미지)이 간암 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약물이 간암 발병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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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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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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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과대학 강은석(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당뇨병센터)·남정모(예방의학)교수팀은 당뇨병환자를 비롯해 간암발병 고위험 군이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약물'을 처방, 투약하면 발생위험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한 논문을 국제 간질환 학술지 '유럽 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12.5)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Statin use and the risk of hepatocellular carcinoma in patients at high risk: a nationwide nested case-control study'다.
'스타틴'은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를 차단,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물이다.
이 약은 고지혈증 환자는 물론 많은 수의 심혈관질환자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처방되는 대표약물이다.
이 약물은 이상지질혈증이 동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당뇨병환자에 많아 널리 쓰인다.
강 교수는 "스타틴 약물이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일부 연구는 있었으나, 간암 고위험 군으로 평가되는 당뇨병환자에 처방된 이후 약효를 검증한 임상이 많지 않은데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없어 '스타틴' 약물과 간암 억제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지난 2002~2013년 새 건보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의 51만4,866명의 평균 7.5년 기간 동안 체크된 건강 자료를 분석해 들어갔다.
연구팀은 분석 시 남녀별, 당뇨병과 간질환 발병유무, 스타틴 약물 복용여부, 체질량지수 등 다양한 항목의 역학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새롭게 간암이 발병한 이는 1,642명으로 나왔다.
이후 연구팀은 새로 간암진단을 받은 1,642명의 조사 군과 비슷한 배경(성별, 연령 등), 질병 조건을 지닌 비교 대조군으로 비교해 통계학적으로 신뢰도를 가장 높일 수 5배수인 8,210명을 분석한 결과 스타틴 약물이 간암 발병의 위험도를 낮추는 것을 찾아냈다.
일차 전체 분석에서 스타틴 복용 군이 스타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간암 발병에 노출될 '위험도(Odds ratio)'가 56%나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Odds ratio란 대조집단과 비교해 조사 집단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다. 이를 '오즈비'로도 부른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혈관 벽을 두껍게 해 혈액이 통과하는 관의 공간을 좁게 함으로써 동맥경화증을 야기하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두 분석그룹에 적용, 정확한 통계 값을 얻는 보정분석을 통해 스타틴 약물을 쓰는 그룹이 안 쓰는 그룹보다 간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떨어졌음을 재차 검증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연구팀은 스타틴의 누적 복용량에 따라 간암 발병 위험도가 반비례해 낮아지는 결과 치를 얻었다.
이어 연구팀은 당뇨병환자 그룹 중 스타틴 사용 유무를 따져 따른 위험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스타틴을 복용하는 당뇨병환자들의 간암발병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7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환자의 간암 발병위험도 감소폭이 66%, 그리고 합병증이 없는 당뇨병환자는 81%로 약효의 격차가 크게 났다.
비(非)당뇨병환자 그룹도 스타틴을 사용했을 때 간암발병 위험도가 47%나 낮아졌다.
강 교수는 "간경변증환자의 간암 발병 위험도에서도 스타틴을 사용하면 61%나 줄었으며 높은 간수치를 보이는 그룹도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고위험군인 당뇨병환자와 간경변증환자 중 스타틴 사용 군에서 간암 발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첫 입증했다는 것에 연구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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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조사는 지난 2002년부터 7년간 국내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51만4천여명에 대한 대규모 역학 조사 기간 중 새롭게 간암이 발병한 1,642명의 간암발병자(조사군)와 유사한 생활환경과 병력을 가졌으나 간암이 발생하지 않은 8,210명(대조군) 사이의 스타틴 사용 유무에 따른 간암 발병위험도를 2차 상세 분석연구를 통해 스타틴의 간암 발병 억제 가능성을 밝힌 '환자대조군연구(Nested Case Control stud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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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다만,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간암 발병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스타틴 약물 복용을 확대하는 것엔 경계했다.
강 교수는 "현재까지 스타틴 약물의 적응증이 없는 일반 환자들에게 간암예방을 위해 투약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져있지 않다"며, "높은 안전성으로 널리 쓰이지만 근육통과 당뇨병 발병 등의 일부 부작용이 보고돼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보험고시에서 적시한 스타틴 약물 처방 대상자가 아니면 건강보험적용도 받을 수 없다"며, "간암 고위험군 대상자나 기존 스타틴 복용 환자들도 반드시 주치의의 진료를 통해 약물처방과 복용량을 늘려야 할지 등 적절성을 따져 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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