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전성모, '임신성 당뇨' 출산 이후도 고위험군

장이선 교수 "공복‧식전 혈당보다 식후 혈당관리 더 중요"
"가족력 없어도 산모 누구든 당뇨 위험성 있다"

보건타임즈] 평소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던 신00(30)씨는 임신 7개월째가 되던 때 실시한 당뇨검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다.
남은 임신기간 동안 식사, 운동으로 꼼꼼하게 관리, 건강하게 출산했지만, 그는 이제 당뇨란 병이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이처럼 뜻밖에 진단된 신성 당뇨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장이선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임산부의 당뇨는 임신 중 처음으로 진단된 임신성 당뇨와 이전부터 당뇨를 갖고 있는 현성당뇨로 나뉜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의 변화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이를 보상하기 위해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며 발병하게 된다.

또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 체내에서 당신생을 통해 당생성이 증가한다.
"아직 기전은 확실되지 않았지만 임신으로 내분비계 변화에 의해 인슐린 분비와 작용 등에 변화가 생겨 당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임신성 당뇨는 이전에 당뇨를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모든 산모에서 당뇨 선별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검사 방법은 1단계 접근법과 2단계 접근법이 있다.

1단계 접근법은 임신 24~28주에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를 통해 공복혈당 92㎎/dL 이상, 1시간 혈당 180㎎/dL 이상, 2시간 혈당 153㎎/dL 중 하나만 만족해도 임신성 당뇨로 진단하도록 돼 있다.

2단계 접근법은 임신 24~28주에 금식 없이 50g 경구포도당부하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시간 혈당 140㎎/dL 이상일 경우 금식 후에 100g 경구포도당당부하검사를 시행하며 공복혈당 95㎎/dL 이상, 1시간 혈당 180㎎/dL 이상, 2시간 혈당 155㎎/dL 이상, 3시간 혈당 140㎎/dL 이상 중에서 2가지 이상이면 임신성 당뇨로 진단한다.
1단계 접근법은 아직 기준에 대한 국내 연구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실제로는 2단계 접근법으로 진단하는 사례가 많다.

임신성 당뇨는 모체의 혈당조절이 안됐을 때 태아와 연관된 주산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 교수는 "출생체중이 4㎏을 넘는 거대아의 경우 난산과 제왕절개 빈도수가 높아지며 신생아 가 저혈당을 일으켜 분만 후 주의해 살펴야 한다"면서 "선천성 기형의 빈도도 증가할 수 있다. 이외에 적혈구과다증, 고빌리루빈혈증, 호흡곤란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복, 식전 혈당보다 '식후 혈당조절' 중요
'임신성 당뇨' 발병할 위험 알리는 경고

혈당조절은 공복혈당 95㎎/dL 미만, 1시간 혈당 140㎎/dL 이상, 2시간 혈당 120㎎/dL 미만을 목표로 한다.
식후 혈당을 기준으로 치료했을 때 거구증이나 제왕절개술이 감소됐다고 해 공복 또는 식전 혈당보다는 식후 혈당 조절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에 장 교수는 "당화혈색소는 6~6.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철저한 혈당조절이 주산기 합병증과 산과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어 식이 관리와 적절한 운동, 필요하면 인슐린 치료를 통해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산 후엔 대부분의 산모들이 정상 혈당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는 수년 후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음을 알리는 경고가 된다.
여러 인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17~63% 정도가 5~16년 안에 당뇨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임신성 당뇨 여성은 산후 6~12주에 혈당 상태를 재평가하도록 해야 하며 만약 출산 후 평가에서 정상 혈당을 보인다고 해도 정기당뇨검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공복 혈당 장애나 내당능 장애가 있는 땐 공복 혈당을 적어도 매년 시행하면서 운동과 식이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

장 교수는 "임신성 당뇨는 가족력의 영향을 받았거나 비만이나 이전에 임신성 당뇨를 겪었다든지 거대아를 분만했던 적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져 이럴 땐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이미 당뇨가 있다면 혈당 조절이 잘 되는 상태에서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