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스트레스·우울·불안 '스마트폰 중독' 위험

청소년 30% 성인 16% 과다사용, 사회적 대책 다급

<스마트폰 중독 위험성>

[보건타임즈] 청소년은 물론 성인남녀 중엔 스몸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사진 이미지)
스몸비(smombie)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전 연령대에 퍼져 있는 이 말은 휴대폰에 빠져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조차 고개를 숙여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로 빗댄 신조어다.

요즘엔 이들에게서 적지 않은 사고와 함께 정신과치료를 받는 사람까지 나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국내대학 연구팀에 의해 스마트폰 중독이 정신건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논문)가 나와 크게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의대 민경복 교수(사진)와 서울대보건환경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우울, 불안감이 있었을 때 일반인보다 스마트폰을 약 2배 과다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과의존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심리, 사회적 요인과 우울, 스트레스가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한국정보사회진흥원 SAPS(스마트폰중독척도) 조사 결과 청소년 30.6%, 성인 16.1%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 대학생 608명을 상대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우울, 불안, 자살생각과주관적 건강인식을 설문 조사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중독을 진단하는 요인 4가지(일상생활장애, 가상세계지향, 금단, 내성)와 심리불안과 주관적 건강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위험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이 2.19배, 지난 1년간 우울과 불안감을 경험한 사람은 1.91배,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은 2.24배 높게 나타났다.

또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한 집단은 과다사용 위험이 1.98배, 주관적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점수(EQ-VAS)가 가장 낮은 그룹은 높은 그룹보다 2.14배 높았다.

스트레스 등 정신심리적 증상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자기통제와 충동조절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사진 이미지)
호르몬 변화도 대뇌 보상회로에 관여하는 대뇌 부위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 과다사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로 미뤄, 대표적 행동장애인 스마트폰 중독은 알코올, 마약과 같은 물질중독과 같은 기전으로 발생하는 것은 물론 위험도가 같을 것으로 추정했다.

민경복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사회심리적 요인 이외에 불안, 지속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살생각도 스마트폰 과다사용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는 사람도 과다사용과 관련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를 평가했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은 신체와 정신적인 건강에 악영향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매년 스마트폰 중독자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사회적 심각성은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은 삶의 필수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다사용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있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논문은 정신건강 저명 학술지인 '정신건강(Journal of Mental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