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환자 사망률 남녀 '일반인의 11배 이상'
총 의료비 '평균 919만원' 척추골절 499.5만원의 2배
발병 후 첫 3개월 '사망률 최다'
[보건타임즈]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환자수가 계속 증가세여서 적절한 관리가 다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자료 1. 자료2)
이중 고관절 골절은 2008년 이후 2013년까지 매년 7%, 척추 골절은 9% 증가하고 있다.
근본원인은 노인인구의 증가에 있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60% 정도에 그쳐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치료율은 34%, 발병 후엔 41%에 불과한데다 시작해도 1년 후 겨우 평균 24%만 투약,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크게 따져 골다공증 골절은 한국인의 고령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지난 2000년에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8년 노인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어서 '고령 사회', 8년 뒤 2026년엔 20%를 들어섬으로써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 1위는 경제 어려움(40.6%), 2위는 건강문제 (37.8%)가 꼽혔다.
실제 2008~2009년 진료비 통계지표를 들여다보면 2009년 건강보험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가 12조 391억 원으로 전체의 30.5%를 차지하며 2003년의 21.3%에 비해 급증했다.
문제는 이들의 거동이 불편해 낙상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척추 골절 등이 증가하다는 것에 있다.
노인의 고관절, 척추 골절 등은 거동불능의 흔한 원인이 돼 앞으로 많은 의학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를 위해선 골다공증 환자에서 적절한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에선 이미 골절감소 효과가 검증, 입증된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골대사학회지가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엔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약 시 평균 38% 골절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건보공단(이사장 성상철)은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 변동원)와 함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2008~2013년)를 활용, 한국인의 골다공증과 이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한 골절, 관리양상을 분석, 국제사회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을 발표할 예정이다.
건보심사 청구자료를 이용해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양상을 파악한 결과는 이렇다.
이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골절환자는 인구 1만 명당 2008년 112.9명에서 2013년 140.1명으로 매년 4%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부위는 2013년을 기준으로 잡아 인구 1만 명당 척추가 6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손목(48.2명), 고관절(18.3명), 위팔뼈(7.8명) 순이었다.
척추(70세 이후)와 고관절 골절(80세 이후)의 발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위중도가 높은 고관절 골절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남녀 모두 매년 7% 씩 증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정도였다.
척추 골절은 2008년 69,972건에서 2013년 109,693건으로 매년 9% 씩 증가하는 소견을 보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5배 많이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주요 외국은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이 감소추세로 돌아선 반면 우리나라는 지속증가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후 증가양상을 토대로 10년 뒤 2025년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수를 추정한 결과 고관절 골절은 1.4(7)배, 척추골절은 1.4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건보공단과 골대사학회의 시각이다.
골다공증 골절에 들어간 총 의료비는 2008년 이후 지속 증가, 이 질환 중 고관절 골절이 919만원으로 척추골절의 499.5만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보공단과 골대사학회는 고관절과 척추 골절로 숨지는 사망률 분석 결과도 내놨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남성이 21.0%로 여성 14.8%보다 1.4배 높았다.
척추골절 뒤 1년 내 사망률은 남성이 13.6%으로 여성 6.2%의 2.2배나 됐다.
고관절 골절 후 사망률은 기간으로 따져 첫 3개월이 가장 높았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띄며 1년 이후엔 안정되는 양상을 띄었다.
50세 이상의 기대 사망률을 보정한 사망비(SMR standardized mortality ratio, SMR)는 고관절 골절 1년 후 남성은 일반인구보다 11.9배, 여성은 11.2배로 각각 증가, 다른 부위 골절보다 크게 웃돌았다.
척추골절 1년 후엔 남성은 7.76배, 여성 4.7배로 각각 늘었다.
골다공증과 이 질환으로 골절을 당한 환자의 관리양상도 공개됐다.
2011년 건강보험청구자료 상 골다공증으로 의료를 이용한 환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중에 확인된 지역사회 골다공증 유병자와 비교해 62%밖에 안 됐다.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치료율은 여성 36%, 남성 16%로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재골절의 위험이 높은 골절 발생 환자는 6개월 이내 약물 치료율이 전체 41%, 50대는 14%, 약물처방환자의 6개월 내 중단은 39%였다.
단지 1년 이상 복용하는 경우는 24% 정도에 불과해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인식개선이 절실했다.
이에 골대사학회는 향후 학회 차원에서 교육과 홍보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다.
골대사학회 변동원 이사장(순천향의대 내분비내과 교)은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 악화돼 이 질환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골다공증은 꼭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청소년 시기부터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게 한다거나 야외활동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이사장은 "골다공증 골절의 예방을 위해선 전 연령층에게 적절량의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칼슘은 일일 800-1000㎎의 섭취를 권장하며, 1차 우유, 멸치, 해조류, 두부 등 음식, 부족하면 영양제를 챙겨 먹을 것을 추천한다"며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겨울철, 실내에서 일하거나, 지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일 800 단위 정도가 되도록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변 이사장은 "골절을 겪은 사람들은 다시 부러질 위험이 매우 높아 반드시 약물 치료를 해야한다"며 "선진국의 경우 골절 발생 후 재골절 예방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관리하면서 고위험군 관리를 통한 재골절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향후 한국도 국가차원에서 골절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15:4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