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젊을수록 유방암 완치 후 '체중증가 위험 ↑'

55세 이상 고령군 체중 '평균 0.27kg 감소'
최호천 교수 "비만 예방 위한 관리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 있다"

[보건타임즈] 젊은 연령대에 진단을 받은 유방암 환자가 완치 뒤에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래픽 유방암 경험자의 포괄적인 건강관리)
또 유방암 진단 당시 비만이 아니었더라도(BMI<25) 이후엔 몸무게가 증가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 후 체중증가는 암의 재발 확률, 생존기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울대병원 최호천 교수(사진)팀은 유방암 경험자 클리닉을 찾은 5년 이상 장기 생존자를 상대로 평균 8.2년간 이들의 체중, 나이, 생활습관, 암관 연관된 요인 등을 관찰,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암 경험자란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거나 암을 이겨내 현재 생존한 사람을 가리킨다.

연구결과 진단 시 젊은 연령 군(18세~54세)에 속한 환자는 평균 0.53kg의 체중 증가를 보인 반면 고령군(55세 이상)은 평균 0.27kg 감소했다.

유방암 진단 시 체질량 지수가 25보다 낮았던 젊은 환자는 완치 후 체중이 평균 0.78kg가 늘었다.
이에 반해 체질량 지수 25이상으로 비만이었던 환자는 완치 후 체중이 오히려 평균 1.11kg 줄었다.

통계적으로 유방암 진단 당시를 기준으로 잡아 젊은 연령대에 속한 그룹의 체중 증가 위험도는 이들보다 나이 많은 군보다 1.9배, 비만이 아닌 군은 비만인 그룹에 비해 2.7배가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항암 화학요법 중 방향효소차단제(Aromatase inhibior)를 사용하지 않은 군의 비만 위험도는 사용한 군보다 비만 위험도가 2.2배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향효소차단제는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재발위험을 낮추기 위해 처방하는 호르몬억제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최호천 교수는 "체중 증가가 유방암 생존자의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한 만큼 이런 요인을 가진 암 환자는 비만 예방을 위한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에 의하면 유방암은 여성암 경험자의 19.3%에 이르며 45~49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 교수는 서구화된 생활이나 식습관을 가진 인구 층의 나이가 들거나 암 치료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유방암 경험자의 평균 나이는 점차 높아져 전체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늘어나는 이들 유방암 경험자의 건강과 삶의 질 관리를 위한 전문가의 도움이 사회적 요구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유방암 경험자 특화 프로그램'을 런칭, 유방암 경험자가 유방암 전문가인 노동영 원장(외과)을 비롯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영양사, 운동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