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범 교수팀 '19세 이상 14,675명 분석 결과'
논문 국제학술지 'Gaceta Sanitaria' 게재
[보건타임즈] 대개 수면 부족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요이상 잠을 많이 자는 여성이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과 당뇨, 유방암,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과 연관성을 확인한 선행연구는 있으나, 치주질환과 상관관계 연구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사진)와 가톨릭의과대학 한경도 ·미국 국립보건원 박용문 박사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19세 이상 14,675명(여성 8,558명)을 대상으로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자가 구강상태 평가, 체질량지수, 당뇨, 혈압과 백혈구 수를 보정한 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결과 여성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주염의 빈도가 높았다.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여성과 비교해 6~8시간의 경우 치주염이 발병할 확률 비는 1.29배였다.
수면이 9시간 이상일 땐 치주염의 발병확률비는 1.45배였다.
단 남성은 수면시간과 치주염의 상관관계가 없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 든 것처럼 붓는 데다 피가 난다고 해 풍치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와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 때문이다.
치태는 칫솔질에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치아와 잇몸 주위의 세균 덩어리이다.
치태는 치아에 붙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이 붓거나 피나 고름이 나며, 심해지면 잇몸 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치주질환의 가장 좋은 사전 예방이나 치료 비결은 조기 발견이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를 찾아가 상태에 따라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그러나 잇몸 뼈까지 녹은 후 치아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러야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렇듯 수면습관은 사회적, 행동양식, 정신적 여러 인자와 연관이 있어 수면시간이 길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 실업, 우울증 등 건강하지 않은 환경, 행동과 관련된 될 때가 많아, 이런 요인의 사람이면 치주염 위험도 높았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또 박 교수는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과 같은 여성호르몬으로 신체변화가 수면 양식에 영향을 주면서 치주염과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며, 치주염엔 칫솔이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으로 앞 이(치아)와 잇몸, 치아 뒤쪽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거기를 올바른 칫솔질로 제거한 뒤 좀 더 세심하게 치실을 통해 남은 나머지까지 없애는 1차적인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일단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가 어려워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적인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Gaceta Sanitaria'게재를 앞서 5월 30일 온라인에 먼저 소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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