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트리플 내시경' 국내 첫 도입

다학제 힘 모아 '검사, 진단 진료'

[보건타임즈]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소아소화기과, 소아호흡기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간호팀이 함께 다학제 '소아소화기호흡기 팀(Aerodigestive team)'을 구성, 3가지 내시경 검사를 한 번에 시행할 수 있는 ‘트리플 내시경’ 검사를 도입, 운영에 들어간다.(사진 소아 내시경 검사장면(/양혜란 교수)

그 동안 폐질환(기도폐쇄, 후두연하, 미숙아의 기관지폐이형성증, 만성 흡인 등)이나 소화기 질환(삼킴 곤란, 위식도 역류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만성 중증질환 소아환자들은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전문의들에게 따로 예약한 뒤 다른 날짜에 각 진료를 본 후 검사를 받아야 했다.

더욱이 진료 분야별로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사례까지 생겨 최종 진단과 치료 방향 결정이 늦춰지곤 해 여러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기 위해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신경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의 관리와 치료에 '다학제 진료(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업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의 개념을 도입, 운영해왔다.

이번에 새로 꾸려진 소아소화기호흡기 팀은 소아소화기영양분야의 양혜란 교수와 조진민 전문의, 소아호흡기분야의 권지원 교수를 중심으로 소아신경과, 소아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간호팀 등이 함께 모여 진료 계획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환자개인의 전문 분야별 의견을 종합해 맞춤형 결정을 내린다.
소아소화기호흡기 팀은 입원 중 검사와 치료뿐만 아니라 가정간호팀과 연계시켜 퇴원 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소아 환자들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보호자도 안심할 수 있는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수년간 다학제팀 운영 중에 겪은 경험 중에 ‘내시경 검사’의 경우 환아와 가족이 특히 힘들어하는데다 후두경, 기관지 내시경, 위장관 내시경을 각기 다른 날짜에 받아야 하는 어려움과 진단, 치료가 늦어진다는 것에 주목,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트리플 내시경’을 도입했다.

트리플 내시경은 같은 검사실에서 같은 검사시간에 3가지 분야의 전문의가 돌아가면서 내시경 검사를 진행, 한 번에 내시경 검사를 끝내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이를 통해 기존에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마다 금식을 해야 하거나 진정치료와 마취하에 검사를 받는 과정이 환아와 부모에게 큰 부담이 됐던 것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분당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양혜란 교수는 "반복되는 검사로 수검자인 아이들이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심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배려, 트리플 내시경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의학적으로도 진정치료 등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치료 결과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