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교수 "약물 치료, 운동, 식이요법 등 치료법 통해 극복"
[보건타임즈] 통풍(사진)은 체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의 형태로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침착돼 염증반응과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의 어느 곳에든 침착,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는 "통풍의 증세가 심할 땐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의 변형을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 동맥경화, 만성 대사성 질환 등의 합병증을 가져와 주의해야 한다"면서 "초기에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는데다 쉽게 통증이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가 쉽지만, 통풍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부주의해도 쉽게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풍 환자' 매년 꾸준히 증가
최근 5년 새 '약 12만 명' 급증
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26만 5천여 명에서 지난해 37만 2천여 명으로 5년 새 약 12만 명이 증가했다.
김 교수는 "남자 환자의 수가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이중 50대, 40대 환자의 수가 가장 많았다"면서 "원인은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과 알코올, 고단백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생활 습관과 요산을 형성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다량 함유한 음식 섭취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일, 단일 관절에 없었던 열감을 동반한 붓기와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났다면 한 번쯤 통풍을 의심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폐경기 여성도 통풍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상보다 체내에 요산이 많아지게 되는 것을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며, 통풍의 주요 원인이다.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만들어진다.
첫 번째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경우이며 두 번째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하게 되며, 대개 성인의 경우 7㎎/dl 보다 요산 수치가 높을 때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한다.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 곧바로 통풍에 걸리거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통풍 환자들은 관절에 통증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관절염의 재발을 방지하는 동시에 신장 질환, 요로결석, 동맥경화, 중풍,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풍을 치료하는 목적은 급성 통풍 발작을 빨리 종결시키는 것은 물론 통풍 발작의 재발을 막는 것이며 신장과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과 치료하는 데 있다.
통풍 급성기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와 식이요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으나 만성기가 되면 요산생성을 억제,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통풍환자 약물치료는 물론 '음식조절'도 중요
맥주, 요산결정체의 형성 촉진 '고요산혈증' 유발
김 교수는 "통풍환자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음식조절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산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줄인다든가,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요산 배출을 쉽게 해 혈액 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통풍의 발생과 연관이 깊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주류 중엔 맥주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면서 소변 내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해 요산결정체의 형성이 촉진됨으로써 고요산혈증을 유발하게 된다.
김 교수는 "통풍은 40대에서 60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이지만 최근엔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인의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생 연령층이 낮아지거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초기에 관절염이라고 착각해 오랜 기간 방치하다간 관절 변형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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