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영 교수 "암으로 생기는 분비물 '초콜릿색 또는 피 색깔' 띤다"
[보건타임즈]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보건복지부의 중앙암등록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5.4%를 차지한다.
또 선진국 형 질병으로 미국에서조차 여성 8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지역의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 추세인 반면 한국에선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선우영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유방암의 증상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아봤다.
유방암 초기 1/3은 '무증상'
초기 때 '멍울·유두분비·피부 변화'
왜 한국에서만 유방암의 발병률이 늘어날까(?)
선 교수는 "확실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난 것 등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건강에 대한 늘어난 관심과 함께 정부 주관 유방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 유방암 발견 빈도가 늘어난 점, 정부와 학회를 중심으로 환자의 등록을 철저히 할 수 있었던 점 등이 유방암의 증가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초기 단계에서 대체로 증상이 없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 여성 유방암 환자의 약 1/3이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하다가 발견된다.
유방암의 흔한 증상으로는 멍울, 유두 분비, 피부 변화 등이 있다.
이중 멍울은 가장 흔하며 유방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혹이 자랄 수 있는 단계다.
유방을 만져보면 부위에 따라 단단하거나 부드러워 단단하다면 멍울이라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반대로 혹이 생기거나 만져질 때 이를 정상적인 유방조직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때론 유방암이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며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간혹 분비물이 나온다고 해 모두 암증상은 아니며,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복용 등도 원인이 된다.
암으로 생기는 분비물은 주로 한쪽에서 나오며 한쪽 유두 내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한 하나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 색깔(혈성 유두 분비물)을 띤다.
유방암으로 발생하는 피부 변화는 유방의 굴곡 변화, 유두와 피부의 함몰, 피부습진 등으로 나타난다.
기타 증상으로 유방에선 종양이 만져지지 않지만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이 경우는 암의 전이로 림프절이 커졌기 때문이다.
40세 이후 1~2년마다 '유방촬영술' 권장
조기 발견 증가‥환자 '60~70%' 유방보존술
선 교수는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분비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해 모두 유방암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최종 진단은 유방 촬영,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 후 이상을 보이는 부위의 조직를 떼어내 검사를 시행, 현미경 소견에서 암세포가 관찰될 때 확진하게 된다"면서 "영상검사 중 유방촬영술은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한국유방암학회에서 40세 이후부터 1~2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촬영술상 유방암은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진 미세석회화가 군집해 있거나, 경계가 삐죽삐죽한 병변으로 나타났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의 혹이 양성인지 아니면 악성인지를 구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검사는 우리나라 여성처럼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아 유방촬영술에서 치밀유방으로 나타나거나 관찰하기 어려운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유방자기공명검사(MRI)는 유방암으로 진단된 후 수술 계획 시 다발성 병변의 평가를 위해 사용되거나, 고위험군(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유전자 돌연변이 양성)인 경우 선별검사에도 사용된다.
유방암의 수술은 유방과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로 나뉜다.
즉 원발병소인 유방의 암을 제거하거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유방암수술은 크게 유방 부분 절제수술(유방 보존수술)과 유방 전절제 수술로 나눈다.
유방 보존수술은 여성의 미용적인 개념을 중요시한 수술이다.
이 수술은 조기 유방암의 발견이 늘어나면서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 정도에서 시행된다.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중 감시림프절 생검법은 유방암에서 전이될 수 있는 림프절 중 순위가 가장 우선인 감시림프절을 먼저 정밀하게 검사해 전이가 되지 않을 때나 나머지도 전이가 되지 않은 것으로 인정, 전체 림프절 절제술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선 교수는 "감시림프절 생검법은 수술 후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방 재건술은 절제한 유방 대신 보형물이나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원래의 유방과 유사하게 만들어 주는 수술치료다.
이 수술치료는 환자가 신체에 대한 자신감회복에 도움을 준다.
유방 재건술엔 수술 시기에 따라 유방 절제와 동시에 이뤄지는 즉시형 재건과 유방암 수술 후 1~2년 후 시행하는 지연형 재건이 있다.
"최근에는 재건 수술 건수가 증가하거나 수술 방법이 발달하면서 보형물 삽입과 자가 조직 이식 방법의 단점을 보완, 수술 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게 선 교수의 설명이다.
이후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이 뒤따른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여야 하는 환자나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또는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보존수술 후 남은 유방 조직에서 암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치료는 유방절제술 후 림프절 전이가 심하다거나 암의 크기가 클 때 한다.
이와 함께 조절되지 않는 암성 출혈이나 통증, 재발 또는 뼈나 뇌 등의 장기에 전이됐을 때 완화 요법의 일환으로 쓰인다.
대개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심하지 않아 고령일 때도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항호르몬요법은 여성 호르몬의 생성을 막거나, 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해 에스트로겐이 종양 세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고통이 덜하며 효과적이어서 주목받는 보조요법이다.
표적치료는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의 특징인 정상 세포와 암세포를 가리지 않는 비특이성, 약물의 독성으로 부작용 등의 한계점을 극복,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들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기 위해 표적화한 치료법이다.
선 교수는 "현재까지 유방암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된 상태는 아니어서 완전한 예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위험인자를 피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 3일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모유수유, 적정 체중 유지, 금주,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식품 섭취, 정기적인 유방 검진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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