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이대목동병원 박준범 교수
'비만, 심방세동 유발 질환에 취약' 학설 뒤엎는 연구결과
정상체형, 고혈압과 당뇨 前단계 시 '적극 치료' 제시
[보건타임즈] 동양인은 건강한 정상체형이라도 혈압과 당뇨 질환 발병가능성이 있다면, 비만체형군보다 심박세동 발병률이 더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껏 비만자가 고혈압과 당뇨질환에 더 취약, 연관질환인 심방세동 발병률이 높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 짚는 연구결과여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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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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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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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팀은 정상체형의 동양인이 비만체형을 가진 이들보다 '고혈압'과 '당뇨' 前단계에 놓이게 되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률이 더 높아진다는 역학 연구결과를 내놔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결과는 동양인의 심방세동 발병에 일으키거나 관여하는 고혈압과 당뇨의 위험성을 대규모 역학 조사한 것으로 서양인과 다른 특징을 규명해낸 연구 성과나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인용지수IF 19.7) 최근호'에 'Clinical implication of an impaired fasting glucose and prehypertension related to new onset atrial fibrillation in a healthy Asian population without underlying disease: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건강한 아시아인에서 전고혈압과 내당성의 심방세동 유발)'의 제목으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심방세동발병 환자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예방치료가능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건보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검진자 41만 여명의 방대한 자료 중 심방세동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20세 이상 22만7,102명의 심방세동 발병유무를 분석, 2013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심방세동 발병의 여러 위험 요소 중 대표선행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당뇨'에 주목, 두 질환을 가진 정상체형과 비만체형자의 위험률을 분석해 들어갔다.
두 질환의 상태는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거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다.
정상체형, '심방세동 발병 위험 요소'
고혈압 전 단계 '11%', 공복혈당장애 땐 '16%' ↑
두 질환 동반 시엔 무려 '27%' 상승 |
이들에게 적용된 고혈압 전단계의 기준은 수축기 120~139 ㎜Hg, 이완기 80~89㎜Hg (정상단계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미만)이었다.
당뇨는 전단계로 우리 몸이 포도당을 적절히 처리하기 못하는 ‘공복혈당장애’ 기준인 100~125㎎/㎗(정상치 100㎎/㎗미만)을 인용했다.
이를 통해 체질량지수(BMI) 25이하의 정상체형 군이 고혈압 전단계일 때 25이상의 비만 군보다 심방세동 발병률이 11%, 공복혈당장애가 발병할 경우엔 16% 더 높아지는 특징을 확인해냈다.
이로써 기존의 비만체형을 가진 이들이 고혈압과 당뇨를 동반할 시 심방세동을 포함한 여러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정상체형을 가진 이들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많은 연구와 통설을 뒤 짚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고혈압 전 단계에 공복혈당장애까지 동반했을 땐 심방세동 발병률이 비만체형군에 비해 무려 27%나 상승하는 것을 찾아냈다.
정 교수는 "비만인구가 서양인보다 적은 동양인에게서 심방세동 발병증가 원인을 알기 위해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여러 위험요소를 분석했으며 고혈압 전단계와 공복혈당장애를 동반할 때 심혈관질환 발병과 사망률에서조차 적정체형군이 비만체형군보다 높아짐을 확인했다"면서 최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진이 찾았던 한국인만의 고유의 심방세동 발병 유전체 보유 등의 인종적 특성을 비롯한 여러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밝힐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도 "이번 연구결과는 적정체형이라 해도 고혈압 전단계나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등 당뇨 전 단계 일 때 심방세동 위험 군으로 판단, 적극적인 생활개선과 필요에 따른 전문치료의 필요성을 밝힌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임상연구(HI15C1200)와 미래창조과학부 후원으로 수행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15: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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