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혈중 칼륨수치 높을수록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 ↑'

고칼륨혈증 '급성 신손상 위험 3.6배, 부정맥 위험 4.8배' 증가
김세중 교수 "이로 인해 단·장기 사망률 높여 주의"

[보건타임즈] 최근 혈중 칼륨수치가 높을수록 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공개돼 관심을 끈다.

고칼륨혈증은 체내 칼륨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근육쇠약과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할 땐 과도한 심장 흥분으로 심장마비와 심장정지까지 초래, 칼륨수치가 매우 높을 땐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칼륨수치가 경미하게 높은 경우엔 환자의 건강과 사망률 등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게다가 병원에서 발생하는 급성 신 손상과 칼륨 수치 증가의 연관성이나 관계를 밝힌 연구결과조차 부재한 상태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아 신장 기능이 갑자기 감소하는 질환으로 입원환자의 5~10%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즉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몸 안에 쌓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질병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투석해야할 위험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사망률까지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사진)팀은 경미한 칼륨수치의 증가가 부정맥을 비롯한 급성 신손상의 발병 위험과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2013년 한 해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신장기능지표와 칼륨 검사를 받은 17,777명을 대상으로 혈중 칼륨수치에 따라 급성 신손상과 부정맥, 그리고 환자의 사망률에 미치는 위험성을 분석해 들어갔다.

대개 체내 칼륨 수치의 정상치는 혈청 칼륨 수치 3.5~5.5m㏖/L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3.6-4.0m㏖/L을 기준으로 잡아 칼륨 수치가 높아질수록 질환의 발병 위험성과 사망률의 위험성이 어떻게 증가하는지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고칼륨혈증(>5.5m㏖/L)상태의 환자는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이 3.6배, 부정맥 발병 위험은 4.8배 각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입원 30일 내 사망률이 4배, 1년 장기 사망률도 2.1배 각각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급성 신손상이 발병할 위험은 칼륨수치가 4.1m㏖/L이상에서부터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고칼륨혈증은 입원환자의 급성 신손상, 부정맥뿐만 아니라 단기와 장기 사망률을 2~4배 이상 높여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욱이 칼륨수치가 정상범위 내에 있더라도, 4.1m㏖/L를 넘으면서부터는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이 증가해 심부전, 당뇨병, 만성콩팥병, 빈혈 등과 같은 급성 신손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칼륨수치를 확인,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고칼륨혈증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선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칼륨 수치가 어느 수준까지 안전한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합병증이나 사망률의 위험이 증가하는지 근거가 부족해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려는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