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김지영 교수팀 "치료보다 조기에 예측, 예방 중요"
[보건타임즈] 미숙아 생후 7일 만에 '기관지폐이형성증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 질환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전무해 조기에 예측,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숙아나 조산아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재태 기간 37주 미만 또는 최종 월경일로부터 259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재태기간(gestational age)은 아이의 만출에 이르기까지의 자궁 내에서 발달하는 기간이다.
미숙아는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출생, 각종 신체 장기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폐의 만성 합병증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미숙아가 인공환기요법과 산소 치료를 받아 발생한다.
대개 재태 연령이 낮거나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많이 발병해 미숙아에겐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한 병이다.
임신나이 28주 미만에 태어난 아주 작은 미숙아들이 가까스로 생존한 후 계속 산소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이어가게 되면서 미숙한 폐에 손상을 받게 돼 결국 잦은 호흡기 감염으로 퇴원과 입원을 반복하는 재입원률이 높은 것은 물론 성장부진, 발달지연, 천식, 조기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을 일으켜 심각한 만성 합병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 아직까지는 기관지폐이형성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선 치료보다 예방에 더 치중해야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그간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예측하는 지표들이 개발돼 왔지만, 대개 너무 복잡한데다 국내가 아닌 해외 미숙아들을 대상으로 산출한 것이기에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여러 제한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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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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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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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센터의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영상의학과 김지영 교수팀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단순 흉부 X-선 사진으로 생후 7일 만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2008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출생 후 7일 이상 생존한 304명의 미숙아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생후 7일째 흉부 X-선 사진 상 나타나는 간질성 폐렴 양상이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 여부 또는 재태 기간 36주 이전에 사망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특이도(specificity)가 98%였다.
또 낮은 출생체중과 재태 연령, 융모양막염(양수, 융모막, 양막의 감염성 질환)이 생후 7일째 흉부 방사선 사진에 나타나는 간질성 폐렴 양상과 연관 있는 선행 인자로 확인됐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이처럼 유용성만큼이나 흉부 X-ray 검사는 미숙아들에게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으며 실제 집중치료과정에서 가장 자주하는 검사다.
단순 흉부 X-선 검사는 CT 검사와 같이 환자가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을뿐더러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검사다.
물론 혈액검사도 아니어서 채혈도 필요하지 않다.
이번에 최창원, 김지영 교수팀가 개발한 기관지폐이형성증 예측 체계는 단순 흉부 X-선 사진만 이용, 매우 간단하게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 위험이 높은 미숙아들을 선별해내 예방을 위한 각종 최신 전략들을 집중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연구를 주도한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면, 발생이 예상되는 고위험군 미숙아들에게 부신피질호르몬의 사용, 산소 투여와 기관 삽관의 최소화 등의 예방 전략을 집중 적용함으로써 발병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예측법은 적절한 연구대상 군에게만 적용될 수 있어, 앞으로 안전하면서 효율적인 임상연구 수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유럽 소아과학계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저널 최신호에 게재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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