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포기 환자, 시술 뒤 '7년 최장기 생존'
국내 유일 '수면마취·시술치료' 3일째 퇴원
비용 약 20% 정도만 건보급여 '확대' 다급
[보건타임즈] #올 초부터 숨이 차 거동조차 힘들었던 88세의 박00할머니는 최근 심장초음파검사에서 대동맥판막이 딱딱하게 굳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돼 다급하게 서울아산병원을 찾게 됐다. 박 할머니의 증상과 질환상태를 상세하게 점검한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교수들은 통합진료와 논의를 거쳐 수술 대신 인공스텐트판막를 넣는 시술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의료진은 수면마취만 한 상태에서 1시간에 걸쳐 인공스텐트판막 삽입 술을 끝냈으며 박 할머니는 3일 뒤 정상을 되찾아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서둘러 치료하지 않다간 1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최근 '인공스텐트판막'으로 치료하는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이 심장판막질환의 안전한 치료법으로 안착했다.
이 치료법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웠던 판막질환 환자의 치료를 위해 2010년 국내에 첫 도입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 내 대동맥판막의 노화로 석회화가 심해져 판막이 잘 열리거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새면서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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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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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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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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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지난 2010년 3월 국내 첫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노화된 대동맥판막으로 흉통이나 심부전 등을 앓던 중증 환자 300명에게 대동맥판막 스텐트 삽입시술(TAVI)을 했으며 이들에게서 97.3%라는 성공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79세였다.
박 교수팀은 그간 300례 이상 시술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 후 약 1시간 정도의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술이 끝난 후에는 3일째 퇴원이 가능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환자의 편의까지 높이고 있다.
TAVI는 가슴을 열어야 하는 기존의 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문제의 부위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끼워 넣어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대신할 인공스텐트판막을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시술법이다.
타비 시술 후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은 좁아졌던 판막 입구가 평균 2배 이상 넓혀져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타비 시술을 받은 환자 300명 중 남자는 147명, 여자는 153명이었다.
"이들 중엔 33%는 당뇨, 88%는 고혈압, 특히 18%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는 중증질환까지 앓고 있었다"는 게 박 교수팀의 설명이다.
지난 2010년 3월 수술을 포기, 국내 첫 TAVI시술을 받은 조00씨(현재 91세)는 7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생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엔 기능적으로 진화된 3세대 최신 인공스텐트판막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후 더욱 안전한 TAVI시술을 하게 됨으로써 시술치료 성적이 월등히 높아졌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금껏 3세대 최신 인공스텐트판막 시술을 받은 환자 84명 중 사망률이 겨우 1%밖에 되지 않아 전 세계 57개 심장센터들의 평균 사망률 3.9%보다 크게 앞섰다.
TAVI는 이같이 대동맥판막협착증에 유용성 있는 치료법인 만큼 시술허용기준이 까다로운 데다 숙련된 노하우와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비롯해 몇 곳만 TAVI시술을 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첨단 영상장비와 수술 장비가 모두 겸비된 타비 시술 전용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춰 응급상황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해 환자들이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가 함께 진료하는 다학제 시스템이 가동돼 시술 전에 환자의 상태를 분석, 치료방향을 정확하게 결정함으로써 치료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박승정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시행된 800여 건의 타비시술 중 3분의 1 이상을 커버해왔다"면서 "기능적으로 좀 더 진화된 인공스텐트판막이 계속 개발되는데다 그간 쌓인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97% 이상의 높은 치료성공률을 올리게 됨으로써 이젠 TAVI시술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치료법으로 안착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덕우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면마취로 TAVI시술을 시행,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령화에 비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비 시술에 약 20% 정도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앞으로 보험혜택범위를 좀 더 넓혀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최소침습 TAVI시술은 3000만원 넘는 비용이 들어가 치료를 아예 포기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게 안정민 교수의 지적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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