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교수 "악성 많은 편 적극 치료하면 완치-생존율 높다"
[보건타임즈]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투정 부려 유치원이나 학교가기를 싫어해 꾀병을 부린다고 여겨 혼을 내는 더러 있다.
그러나 무조건 꾀병으로 몰아세우기엔 너무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성 두통이거나 뇌종양 등 중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들 질환의 심각한 후유증이 동반, 평소 면밀한 관찰이 필요가 있는데다 머리가 아프다며 투정 부리는 아이, 무조건 혼내기보다 유심히 증상을 살펴보라는 거다.
뇌종양은 두개골 내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흔히 종양의 악성도에 따라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양성 종양엔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 선종 등이 있으며 악성 종양으로는 악성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윤완수 교수(사진)는 "소아 뇌종양의 경우 성인과 특징에서 차이가 있으며 악성이 양성보다 많은 편이지만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에 잘 반응하는 종류가 많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성인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성인과 비교해 천막하 부위(소뇌, 뇌간)에 잘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뇌에 생긴 종양은 종류와 관계없이 의식 장애, 팔다리의 운동 장애, 언어 장애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사례가 많으나 소뇌에 생긴 종양은 이와 같은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후두와에 종양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후두와 종양은 뇌척수액 순환 장애를 유발, 수두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아 치료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뇌종양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종류가 다양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른의 뇌종양에 비해 완치가 가능한 종양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 뇌종양은 첫 2~3세경에 천막상부 종양의 발생이 흔하며 4~10세엔 천막하부(후두부 혹은 소뇌) 종양의 발생률이 높다.
소아 뇌종양은 중앙의 신경축을 따라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조기에 뇌척수액 순환 경로가 폐쇄돼 두개강내압 상승 징후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천문이 열려 있는 아이는 대천문이 부어오르며, 나이가 많은 어린이에선 두통, 구토, 제6뇌신경마비(양쪽 눈이 가운데로 모임), 의식변화 등이 나타나며, 천막상부 종양에서 국소 징후로 경련 발작, 반신마비, 시야결손, 실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와에 생긴 종양은 악성이지만 적극적인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로 완치시킨 사례가 많다.
윤 교수는 "뇌종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성인에게서조차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뇌종양을 가진 아이는 스스로 아픈 것을 잘 표현 못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종괴로 발생하는 두개강 내압 상승 증세, 발생 위치에 따른 국소적 신경 장애, 발작, 뇌척수액 순환로 폐쇄에 따른 수두증 증세 등이 있다.
유아는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점차 커질 때, 두 개 봉합선이 벌어지거나 대천문이 돌출할 때, 잦은 구토가 있거나 잘 먹지 못 할 때, 눈을 맞추지 못 하거나 발육이 느릴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이후엔 두개강 내압 상승으로 나타나는 두통, 구토, 복시 현상이나 시력 장애 등을 호소하며 발작할 수 있다.
이런 증세로 뇌종양이 의심되면 CT, MRI 등을 통해 진단을 하게 되며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소아 뇌종양의 진행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첫 단계는 소질환이 있을 때다.
이때는 종양이 뇌의 일부분에서 발생, 주변으로 퍼지지 않은 상태다.
더 악화되면 중추신경계질환 단계에 이르게 된다.
뇌의 일부분에서 발생한 종양이 주변으로 퍼진 상태로 천막 상부와 하부 사이, 좌반구와 우반구 사이, 주변 뇌막이나 두개골로 침투된 상태 등에 이르렀을 때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원격전이 단계다.
뇌종양이 뇌척수액을 따라 전체 중추신경계에 파종되거나 골수, 폐, 간 등 멀리 있는 다른 장기에 전이를 일으킨 상태다.
윤 교수는 "치료의 원칙은 성인과 다름이 없지만 다만 전신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흔히 뇌종양을 불치병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뇌종양의 종류, 위치, 크기에 따라 결과가 다양하다"면서 "대개 양성종양은 대부분 수술이나 전위적 방사선치료를 통해 완치되며, 일부에선 치료가 필요하지 않아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악성 뇌종양은 대개 조직학적 확진을 위해 수술을 시행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하며 일부에 대해선 항암치료를 한다.
"악성 뇌종양은 종류가 다양해 예후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현재 배아세포종, 림프종, 수모세포종 등의 경우 완치율이 많이 높아졌으며 이외의 종양도 치료결과가 나아지고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뇌종양도 내시경으로 최소침습수술 가능하다.
최근에는 두개기저부 뇌종양을 내시경으로 수술해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
대상은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등이다.
내시경하 뇌종양수술은 환자 콧속에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 뇌조직의 손상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또 주름 선을 따라 눈썹 부위 2~3㎝만 절제해 내시경을 종양 부위에 넣어 뇌종양을 제거하는 어려운 수술로 국내 10곳 정도만 가능하다.
뇌기저부(뇌를 반구 모양으로 생각했을 때 맨 밑바닥)에 생긴 암은 치료가 까다롭다.
이곳엔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지나가며 시신경•뇌하수체•시상하부•뇌간 등이 있다.
뇌항법 장치, 뇌영상 보조 장치 같은 첨단 기기를 이용해 정확히 뇌종양을 찾아 뇌신경과 혈관 손상 없이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종양 수술과 달리 흉터가 거의 없는 미세 침습 수술이어서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윤 교수는 "뇌종양은 현재까지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정확한 진단 없이 다른 진료 과를 떠돌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증상이 의심될 때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6: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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