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성형외과의, 안면해부학 부족한 비전문의와 '선긋기'에 총력

이병민 회 장

강원경 부회장

[보건타임즈] "얼마 전에 터진 사건사고에 연루된 의사들의 전공분야가 언론이나 인터넷 불로그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뒤 국민들로부터 엉뚱한 오해를 불러와 성형외과전문의들이 괜한 따가운 사회의 시선이나 눈총을 받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대표사례로 나라와 국민모두를 온통 혼란에 빠뜨렸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김영재 의원, 정운호 구명로비에 개입, 1억 원을 불법 수수했다가 구속된 이모씨를 꼽을 수 있다.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톡스 시술, 이모씨는 보건소에 B의원으로 신고하고는 간판은 B성형외과를 내걸며 운영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성형외과의인 것처럼 오도돼 성형외과전문의들이 모욕을 당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일반의였던 사실을 제대로 알려 바로잡아 줘야 한다"

이처럼 성형외과의사들이 비전문의와 선 긋기에 칼을 빼든 것은 이들로부터 시작된 지금의 잘못된 적폐를 걷어내지 않다간 전문의들이 입을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봐서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병민 회장과 강원경 부회장(사진)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범죄사건에 개입, 불법의행위에 가까운 성형외과 진료를 한 일반의들이 모두 전문의인 것처럼 오도되는 등 비전문의를 비롯해 대리수술 혹은 유령 수술, 사무장병원, 불법 브로커로부터 피해를 막는 동시에 올바른 성형외과의 인식을 갖도록 대국민홍보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 규명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톡스 시술한 김영재 일반의를 거리낌 없이 성형외과 의사라고 호칭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언론마저 정운호 구명로비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를 성형외과 의사로 보도하는 오류까지 범했다"는 게 강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정운호 구명로비사건이 터진 후 이모씨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가 보건소에 신고했던 B의원과 다르게 B성형외과란 허위간판을 내걸거나 거짓 의료광고는 과거부터 문제가 돼왔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보건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

의사회는 대리수술 혹은 유령 수술도 심각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강 부회장은 "대리수술에 가담했던 의사 중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대다수"라면서 유명세를 타는 스타 의사 1~2명의 이력을 악용, 광고나 입소문을 낸 뒤 이에 현혹돼 찾아온 환자를 모아 수술일정을 잡아 통보한 다음 수술당일 환자가 마취된 상태를 틈 타 다른 의사가 수술하는 식으로 한다"며 "범죄를 다룬 드라마에서 본 듯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안면해부학 지식이 부족한 비전문의를 고용, 대리수술하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환자를 현혹하기 위해 사용하는 성형수술 후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의사들 중엔 일부가 '가짜 성형수술 후기'를 인터넷에 유포,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건도 있었다. 이들은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동의 없이 포토샵 등으로 수술 전후 사진을 보정하거나 조작하는 방식으로 가짜 후기를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회는 성형외과에 피해를 주는 또 다른 가해자로 사무장 병원을 꼽았다.

강 부회장은 "사무장 병원은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두기보다는 돈 버는 것에만 매달려 의료사고의 확률이 현저하게 높아 근절돼야 할 사회의 악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며 이들의 의료행위가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과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불법 브로커들도 의료관광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부회장은 "수년전부터 강남에서 활개를 치던 불법브로커들이 외국인 환자유치의료기관과 외국인환자유치사업자가 아니면 부가세 환급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 개선과 감시 기능을 강화한 후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뒤에 숨어 과도한 수수료를 의료기관에 요구하는 등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