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별 항생제 종류, 처방주기, 방법 등' 의료진에 조언
고려대의료원 "내성 문제 해결에 앞장설 터"
[보건타임즈]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가 탑재된 항생제 어드바이저 '에이브릴(Aibril)'이 국내에서 첫 개발된다.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효명)와 SK(주) C&C(사업대표 안정옥)는 25일 원내 유광사홀에서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안정옥 사업대표 등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까지 출시를 목표로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공동 개발과 사업 계약'을 체결, 본격 연구 사업에 착수했다
새로 개발될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입력된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의 종류, 처방 방법·주기·추천 근거 등 의료 전문정보를 의료진에 조언 또는 알려주는 인공지능로봇(Lobo)이다.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이 '로보어드바이저'는 감염병을 다룬 국내외 논문･가이드라인･약품정보･보험정보 등 방대한 양의 의료 문헌과, 고려대의료원의 치료 케이스, 노하우를 저장, 학습시켜 환자 증상에 맞는 항생제 추천 정보는 물론, 처방 시 부작용·주의사항, 보험적용여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의 개발목표는 최신논문과 빅데이터를 모두 활용, 의료진이 항생제만큼은 적절량을 투약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stewardship, 관리)이 가능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아직도 항생제 오남용과 과잉투약으로 발생한 내성문제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50년엔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로 한해 전 세계에서 1천만 명이 숨져 암 사망자를 추월하는 것은 물론 GDP의 2~3.5%인 60~100조 달러 가량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도 OECD 1위 항생제 소비국이란 불명예를 달게 된지 2년째다.
이런 다급한 사정으로 다양한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며, 동시에 내성극복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고대의료원의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 항생제 개발로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항생제 스튜어드십(stewardship, 관리)을 통해 항생제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올바른 방법으로 적정량을 처방, 사용함으로써 내성균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개발되는 것이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가 개발되면 의료현장에서 적합용량을 권고함으로써, 의료진의 처방전문성을 높여 환자에 적절한 처방을 하게 해 치료효과 증대는 물론, 내성균 발현 억제와 의료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료원과 SK(주) C&C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개발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쯤엔 진료현장에서 처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감염질환 분야에선 국내 의학계를 선도하는 고려대의료원의 진료역량과 연구중심병원으로 축적된 노하우가 타배된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구축, 전 세계가 함께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나가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대안암병원 손장욱 감염내과장은 "WHO에서 권고할 수 있는 항생제 스튜어드십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개발, 항생제 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에이브릴의 개발은, 의료 현장에서 전문적인 항생제 스튜어드십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려대의료원이 제안, SK(주) C&C가 공감하면서 시작됐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병원과 산업계가 협력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며 "이번 에이브릴항생제 어드바이저의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에 전 세계의 모든 의료진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C 안정옥 사업대표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 건강한 사회와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인공지능 기반을 둔 새로운 의료산업을 창출해 글로벌 의료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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