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도 척추센터장 "낮은 합병증에 호전율 검증"
논문 '장기관찰 임상적 치료효과' 입증
[보건타임즈]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 추세로 척추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수술치료엔 '단순 추간판 절제술'만으로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이란 수술 후 3개월 이상 통증 없이 지내던 환자가 과거 수술 부위와 같은 분절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또다시 발병한 상태를 말한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고영도 교수(사진)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경우 척추 유합술이나 고정술과 같이 복잡한 수술이 아닌 단순 추간판 절제술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의 제목은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에서 단순 추간판 절제술의 임상 결과'다.
그간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치료엔 재발부의 추간판 제거술만으로 충분하다와 이 수술치료가 추후 요추부 불안전성과 요통의 주요 원인이 될 소지가 있어 이를 아예 없애기 위해선 척추 유합술이나 고정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로 맞서 논란이 돼 왔다.
연구팀은 두 수술치료법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4년 6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 받은 총 45명의 환자 가운데 ▲첫 수술 후 3개월 이상 통증 없이 생활이 가능했던 환자 ▲MRI상 같은 부위에 추간판 탈출증이 재발, 첫 수술 전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이러한 환자 중 6주간의 보존적 치료해도 호전이 되지 않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 활동에 심하게 제한을 받는 환자 16명을 추려내 이들을 상대로 3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2.8세(38~68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75.4개월(36~144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추간판 제거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전과 최종 추적 관찰 시의 이들에게서 나타난 요통과 하지 방사통을 서로 비교, 확인하기 위해 VAS(Visual Analogue Scale, 환자의 통증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를 이용, 변화를 살폈다.
또 수술 전과 최종 추적 관찰 시의 ODI(Oswestry Disability Index, 오스웨스트리 장애 지수)를 측정, 임상적 결과를 분석해 들어갔다.
단순 추간판 절제술 시행 후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3년 째 임상적 결과를 확인한 결과 16명 모두에게서 요통과 하지 방사통의 VAS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ODI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재발 당시 수술 전 모든 환자들이 요통과 함께 하지 방사통을 호소했다.
이를 VAS로 측정한 결과 요통의 VAS는 평균 8(5~10)점, 하지 방사통의 VAS는 평균 7.3(2~10)점이었다.
수술 후 시행한 VAS 측정 결과, 이들에게서 요통이 평균 1(0~3)점 줄어 87.5%의 호전율을 보였다.
하지 방사통은 평균 0.8(0~6)점 감소해 89%의 호전율을 나타냈다.
수술 전 이들의 ODI는 평균 29.9(18~48)이었으나 수술 후 추적관찰 결과 3.5(0~13)로 88.3%가 개선됐다.
고 교수는 "연구 대상 환자에서 유착과 흉터 조직이 있었지만 척추 유합술이나 고정술 없이 단순 추간판 제거술만 시행한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낮은 합병증율과 좋은 장기 추적 관찰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의의"라며 "아직도 재발성 요추간판 탈출증 수술법을 둘러싼 논란이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단순 추간판 절제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척추 유합술이나 고정술을 함깨 시행했을 때 단순 추간판 절제술을 시행할 때보다 수술 중 출혈 위험, 입원과 재활 기간 증가는 물론 비용 역시 2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한다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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