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사평가원, '진료 잘하는 동네의원' 전년대비 증가

'고혈압(11차)·당뇨병(5차)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
한 곳 정해 계속 진료 받는 게 치료에 '더 효과적'

[보건타임즈] 심평원이 고혈압·당뇨병환자들이 현재 사는 주변에서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표)을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혈압·당뇨병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외래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한 동네의원의 적정성평가를 지난 28일 공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이번 적정성결과는 이들 외래환자가 받은 ▲치료 또는 처방의 지속성 ▲약 처방의 적절성 ▲당뇨 합병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검사 시행여부 등의 세부 지표를 평가했으며, 각 지표별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이 결과 정기적 외래 방문을 통해 꾸준한 약 처방, 진료지침에 따른 적정 처방 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며, 한 곳만 지속적으로 찾았던 것이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질환치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 곳에서만 줄곧 진료 받은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합병증으로 입원한 비율이 더 낮는데다 꾸준히 약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평가대상기간 중 80%이상 약제를 처방받은 비율)도 높았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83.9%(460만 명), 당뇨병 환자 중 98.5%(203만 명)는 치료약을 꾸준히 처방받아 지속적인 관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의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필요한 검사 시행률은 증가추세였으나 타 지표에 비해 여전히 미흡했다.
이들 동네 의원의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은 75.0%, 지질 검사 시행률은 75.4%, 안저 검사 시행률은 37.8%였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최근 2~3개월 정도의 혈당 변화를 판단할 수 있을뿐더러 당뇨의 진단과 치료 효과 판정에 유용한 검사다.
지질검사는 이상지질혈증의 감별 진단과심혈관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한 검사다.
안저검사는 당뇨병성망막병증의 발병과 진행을 추적하기 위한 검사다.

심평원은 이를 통해 고혈압·당뇨병 진료 잘하는 의원을 산출한 결과, 평가 대상 기간 동안 전체 개설의원 29,928곳 중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기관이 5,084곳(17.0%),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기관은 2,978곳(10.0%),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모두 잘하는 기관은 1,884곳(6.3%)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천, 강원, 대구, 경북, 울산지역은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기관 분포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지역 '고혈압․당뇨병 진료 잘하는 의원' 비율
'38.6%서 55.9%'로 크게 향상

고혈압의 경우엔 진료를 잘하는 의원(양호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비율이 38.6%(2차 평가)에서 55.9%로 크게 증가했다.
당뇨병은 전년도 양호기관이 없는 15개 시군구 33곳에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맞춤형 질 향상 지원활동을 시행한 결과, 6개 시군구 10개소에서 질 개선이 이뤄져 양호기관으로 선정됐다.

심사평가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를 참고,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음으로써, 효과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길 바란다"며 "이번 평가결과 공개 후, 평가결과가 낮아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 활동(서면안내와 유선상담, 간담회 개최 등)을 시행, 의료의 질을 높이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혈압․당뇨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엔 약 846만 명에 이르렀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고혈압과 당뇨병 둘 다 가진 환자수의 증가폭은 4.4%으로 전년 2015년 3.2%에 비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