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통해 약물 혈중 농도 높아져 '부작용 발생' 증가
특정 간효소 기능 저하된 한국인서 간효소 유전형 변이에 따른 '약물 반응'
약물수송체 유전형 변이와 심바스타틴간 약물 반응 상관관계 '약물 혈중 농도↑'
[보건타임즈] 식약처 안전평가원이, 아미트리프틸린과 오메프라졸의 부작용 발생가능성을 확인했다.
식약처 안전평가원은 임상을 통해 우울증치료제 아미트리프틸린과 위궤양치료제 오메프라졸이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한국인에게서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타틴은 효소단백질로서 약물이 체내에서 이동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물 수송체의 유전형 변이가 있는 한국인에게서 약물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한국인에게 이들 약을 처방하거나 투약할 때 적정량 조정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을 가진 사람 또는 약물수송체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게 이들 약물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왔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임상에서 간효소와 약물수송체 유전자형 분석은 혈액중 DNA를 추출해유전자를 증폭한 후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실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등 3편의 논문에 게재됐으며, 간 대사 효소 유전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특허 등록했다.
간효소 기능저하와 아미트리프틸린·오메프라졸 간 약물반응 상관관계, 약물수송체 유전형 변이와 심바스타틴간 약물 반응 상관관계 결과는 이렇다.
<아미트리프틸린>
간효소 기능 저하된 유전형, 약물의 혈중농도 정상인보다 '1.5~2배' 증가
아미트리프틸린 활성대사체 '노르트리프틸린 혈중농도 1.5~2배' 상승
안전평가원은 아미트리프틸린을 한국인 성인 24명에 투여한 후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간효소(CYP2C19, CYP2D6)의 유전형에 따라 혈중 농도를 평가했다.
이 결과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 군에서 아미트리프틸린의 대사가 억제됐으며 이 약물의 혈중농도가 정상인 군보다 1.5~2배 증가했다.
또 CYP2D6 간효소 기능이 일부 저하된 유전형 군에선 아미트리프틸린 활성대사체인 노르트리프틸린의 혈중농도가 1.5~2배 높아졌다.
이 약물의 혈중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약효와 함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활성대사체란 약물 복용 후 체내에서 대사돼 생기는 물질로 약효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또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효소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똑같은 용량의 아미트리프틸린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게 되면 입이 마르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 투여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안전평가원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서양인에 비해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군이 약 5배, CYP2D6 활성이 일부 저하된 유전형군은 약 2배 많다.
<오메프라졸>
오메프라졸 혈중농도, 간효소 기능 저하 사람>정상인 '2배 이상↑'
위내 산도 pH4이상으로 유지시간 정상인보다 '약 2배 연장'
오메프라졸은 한국인 성인 24명에 투여 후 대사에 관여하는 간효소(CYP2C19)의 유전형에 따라 혈중농도 등을 측정했다.
이 결과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군에서 오메프라졸의 혈중농도는 효소활성이 정상인 군보다 혈중농도가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러한 혈중농도상승으로 약물효과인 위내 산도가 pH4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이 정상인 군보다 약 2배 길어졌다.
안전평가원은 이를 통해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절반 정도의 오메프라졸 투여만으로도 정상인 사람과 같은 혈중농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심바스타틴>
SLCO1B1 유전형 변이에 따른 '심바스타틴 혈중농도 영향 없다'
활성 대사체인' 심바스타틴산 혈중농도 1.4배' 상승
한국인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약물수송체 SLCO1B1, ABCB1의 유전형 변이가 심바스타틴의 혈중농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평가했다.
약물수송체 SLCO1B1 유전형 변이에 따른 심바스타틴 혈중농도엔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심바스타틴의 활성 대사체인 심바스타틴산의 혈중농도가 1.4배 높았다.
단, 약물수송체 ABCB1 유전형 변이에 따라 심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산 혈중농도엔 영향이 없었다.
안전평가원은 이 임상결과를 통해 SLCO1B1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게 없는 사람과 똑같은 용량을 투여하는 경우 근육통이나 신부전 등 부작용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심바스타틴 투여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평가원은 약물 반응과 연관이 높은 유전형 분석을 통해 개인 특성에 맞는 약물 복용량 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유전형 분석 연구 확대 등을 통해 약물 효과는 높이는 동시에 부작용을 줄이도록 의약품 안전사용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안전평가원은 한국인에서 출혈 등 중증의 부작용 발생이 많은 항혈전제 와파린 등 2개 품목의 유전형 분석연구를 실시, 제품 허가사항 등에 반영해 투여 시 주의하도록 권고해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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