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장암대변검사, "언제 몇 년마다 받으면 좋을까?"

연구팀 '65세 이상 1년, 50~64세 이하 2년'
조기 발견 시 '내시경절제술 제거, 완치율 90% 이상'

[보건타임즈]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3번째로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사진 대변잠혈반응검사(사진 FIT 과정 / 논문)

국가암정보센터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순위에서 갑상선(14.2%), 위(13.8%) 다음으로 대장(12.4%)이 3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발병건수가 많지만 대변잠혈반응검사(FIT fecal immunochemical test/대변에 묻어 나온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으로 확진할 수 있기에 비교적 조기 발견이 용이하다.

이처럼 대장암 조기 발견에 유용한 대변잠혈반응검사는 언제쯤 몇 년마다 받으면 좋을까?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팀이 연구(논문 Age-adapted Variation in Screening Interval of Fecal Immunochemical Test May Improve its Participation and Colonoscopy Acceptance)를 통해 고령층(65세 이상)은 1년, 중년층(50~64세 이하)는 2년 주기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제시했다.

초기 별다른 증상 없는 '대장암'
조기 발견에 '대변잠혈반응검사 유용'

차재명 교수

곽민섭 교수

소화기내과 차재명·곽민섭 교수팀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으로 대변잠혈반응검사(FIT fecal immunochemical test)를 받은 13,480명을 분석했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은 50세 이상에서 FIT를 해마다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들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FIT를 받는 사람은 39.6%에 불과,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으며(논문 Table 2 Participation, Age 참조) 중년층의 참여율이 46.4%로 고령층 36.0%보다 낮았다.
특이할 점은 FIT를 2년 또는 3년마다 띄엄띄엄 받는 중년층은 암이 의심된다는 소견 뒤에 꼭 받아야 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비율이 절반도 못 미쳤다(논문 Table 3 colonocsopy acceptacnce 참조)

차 교수는 "중년층은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때라 바쁘다는 핑계, 또는 아직은 암 발생이 적은 나이니깐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게다가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을 때면 이미 전이가 된 상태가 많아 정기 FIT를 통해 조기에 예방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FIT 주기 '고령층 1년 중년층 2년'
조기 발견 시 '치료 간편‥완치율 90% 이상'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사항은 FIT를 2년마다 띄엄띄엄 받는 경우 대장암이나 진행성 선종 발견 율이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중년층에선 1년과 2년 주기에 따른 발견 율엔 차이가 없었다.(논문 Table 3 Detection of advanced neoplasia/colorectal cancer 참조)

곽 교수는 "고령층은 대장암 진행성 선종 발병빈도가 높아 FIT를 1년마다 받아야 하지만 중년층은 2년마다 받는 것이 FIT와 대장내시경 참여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FIT 결과 암이 의심돼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면 대장 점막에 국한된 초기 암을 발견할 때가 많다. 이 경우엔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할 뿐더러 9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에 FIT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 교수는 "대변잠혈반응검사 주기는 미국이 1년, 유럽은 2년으로 국가마다 다르며 한국은 아직까지 명확한 주기에 밝혀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층은 1년, 중년층은 2년 주기로 시행하는 것이 FIT 참여율과 대장내시경 수검 률 향상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돼, 향후 국가 대장암 검진 사업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건강보험 일반검진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신 검사 장비와 전문 의료진을 구축, 최상의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검진을 통해 조기 위암·대장암이 발견되면 내시경으로 암 부위만 완벽 제거하는 내시경절제술 전문클리닉을 운영해 원스톱 시술 후 일상으로 환자의 빠른 복귀를 돕고 있다.

이 연구논문은 소화기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SCI급, IF : 3.163)'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