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톨릭대 서울성모, MRI 지방간 중증도 측정에 '유용'

논문 '유럽 임상영양-대사증후군 공식 학회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MRI를 이용한 영상의학 검사로 내장지방과 지방간을 측정, 수치화해 비만과 상관관계를 증명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비만이 지방간과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대중에게까지 잘 알려져 있다.

최준일 교수

최문형 교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준일·최문형 교수팀은 간 공여 가능성이 있는 일반인 중 복부 CT와 MRS(자기공명분광법)를 포함하는 간 검사를 받은 95명을 대상으로 MRI의 지방간 중증도 측정 '유용성'을 처음 입증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먼저, CT 검사를 통해 전체지방, 피하지방, 내장지방, 근육의 면적, 배둘레, MRI 검사로는 간의 지방 침윤 정도를 측정, 수치화 한 결과, 간의 지방 침윤 정도가 전체 지방면적, 내장지방 면적, 피하지방 면적, 근육 면적, 배둘레, 체질량 지수, 내장지방 대 피하지방 면적의 비율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내장지방의 면적이 간 지방 침윤 정도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다.
다중회귀분석에서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이 간 지방 침윤과 관련성이 유의했다.

그간 지방간을 확실하게 진단하기 위해 간의 일부를 생검용 바늘로 떼어내는 조직검사를 해왔으나, 침습적인 방법이어서 합병증의 우려가 있어왔다.
또 간의 일부 표본으로 간 전체 지방간 진행 정도를 나타내기 어려운데다 병리학자가 주관적으로 판별한 결과가 가변적일 수 있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와 달리 영상의학 검사는 비침습적이면서 객관적으로 여러 번 측정할 수 있어 지방간을 감별 진단하는 유용한 검사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MRS는 지방간 진단에 가장 정확한 영상의학적 검사로 알려져 왔다.
이유는 이렇다.
검사자가 주관적으로 지방간 여부를 판단하는 초음파 검사와 달리 객관적인 수치로 지방 침윤 정도를 정량화할 수 있어서다.

체내의 지방은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의 공간에 축적된 지방을 가리킨다.
이 부위에 축적이 심하면 건강에 해로워 내장비만이라고 부르며 복부비만과 같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허리둘레가 남자는 90㎝(35.4인치), 여자는 85㎝(33.5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속한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으로 진단됐을 때 장기간 무심코 방치하다간 간세포가 파괴되는 지방간염을 거쳐 간 조직이 섬유화 되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돼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과음과 비만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술만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최근안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성인병이 늘어남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방은 체내에 많이 흡수돼 결국 간에 쌓이게 된다.
이때 평소 별다른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우리나라 40~50대는 활발해진 경제활동만큼 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만 운동량이 적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초기에 자각증상을 못 느끼는데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단백질은 늘리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상의학과 최준일 교수는 "영상검사의 발달로 체형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 중 내장지방 면적과 간 지방 침윤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정확하게 정량적으로 측정,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다"며 "진단 후 건강상태가 개선됐는지 추적관찰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유럽 임상영양과 대사증후군 공식 학회지 'Clinical Nutrition’ (Impact Factor: 4.487)' 정식 게재에 앞서 2016년 12월 온라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