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2017년 1월 13일 저녁 11시 14분 전남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다급하게 응급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긴급전화가 걸려왔다.
오전 11시경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와 부딪혀 얼굴과 왼쪽 어깨에 부상을 당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A씨(남, 73세 전라남도 완도군 거주)의 구조를 요청하는 응급전화였다.
긴급 이송되어온 그의 다친 상태를 체크한 완도대성병원이 눈 주변 뼈 등 여러 주요부위가 심하게 골절돼 위중하다고 판단, 전남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급히 서둘러 닥터헬기를 요청했던 것이다.
이를 접수한 전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환자의 상태가 중증임을 직감, 즉시 현장에 출동시켰다.
닥터헬기는 63㎞ 떨어진 완도 망석리 헬기장으로 날아가 37분 만(11시 51분)에 A씨가 다친 상태를 진단했다.
그의 경우 시간이 지체되다간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커 현장 응급조치(상처부위 소독과 압박붕대 지혈)와 함께 신속하게 헬기로 이송됐다.
A씨는 닥터헬기를 요청한지 80분(12시33분)만에 목포한국병원에 도착, 미리 대기하던 의료진에 의해 정밀검사와 함께 전문 약물치료를 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A씨의 사례처럼 응급의료전용헬기(Air Ambulance,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수가 4,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거점병원에 배치돼 요청 5~10분 이내 사고 현장에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을 출동시켜 응급환자 치료와 함께 이송을 전담하는 헬기를 말한다.
헬기내부엔 다급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첨단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응급의료자원이 몰려 있는데다 대형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기가 어려운 도서와 산간지역이 많아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이에 복지부는 의료취약 지 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2011년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개시한 이후 6개 지역을 닥터헬기 관활 운영 구역으로 선정, 닥터헬기를 배치, 운영 중에 있다.
중증외상은 1시간, 심혈관질환은 2시간, 뇌혈관질환은 3시간 이내 최종치료를 필요로 한다.
닥터헬기를 이용하게 되면 인근 응급의료기관까지의 평균 소요시간이 서울은 10분 이내, 유인도서 지역은 190.5분, 산간 읍지역은 34.2분, 산간 면지역은 47.4분 각각 걸려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취약지역과 산악, 도서지역의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닥터헬기는 첫 도입 당시 해에만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196명을 이송하는 등 점차 운영횟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1월 13일 현재 이송한 환자수만 4,000명에 이르게 됐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들은 3대 중중응급환자(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비율이 57%에 이르며 이외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복통, 의식저하 등의 질환 등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으면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위중한 상태였다.
이로써 병원까지의 이송시간이 평균 125분 단축됐으며(148분→23분), 20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은 구급차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해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낮아졌다(타(他)이송수단 27.6%, 닥터헬기 14.7%).
올해 1월 1일부터는 전남지역 운항헬기를 소형헬기(EC-135)에서 중형헬기(AW-169)로 교체시켜 목포한국병원에서 145km 떨어진 가거도를 포함해 전남지역 279개 모든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복지부는 앞으로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곳에서 11곳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지자체와 협조, 배치병원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 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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