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령 임신으로부터 '산모-신생아 건강' 지킨다"

박미혜 센터장 "만혼 출산급증‥여러 산과질환 위협"

"고령 임산부라면 임신의 횟수와 상관없이 35세 이상의 임신여성을 말한다.
통계청의 '201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9년 최저 선에 이른 이후 반전이 생기면서 2년 연속 상승,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1265명으로 전년 47만171명의 겨우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여성이 낳은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 이후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출산연령대가 평균 높아지면서 고령의 임신으로 여러 산과질환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유경하) 태아치료센터 박미혜 센터장(사진 산부인과)은 최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고령의 임신과 출산율, 그리고 신생아의 약 3~4%가 크고 작은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나 임산부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노출되거나 겪을 수 있는 여러 산과질환의 위험성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태아치료센터는 태아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 센터장을 중심으로 홍영주, 천은희 교수 등 소아외과, 신생아-소아마취과 전문 의료진과 협진 체계를 구축, 산전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기형을 정확히 진단한 후 출생 전부터 최선의 태아 치료를 계획,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33세로 전년보다 0.18세가 상승했으며 전체 출생아의 65%를 30세 이상의 산모가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면서 "2010년 8.8%에 이르던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이 2011년 10.1%로 처음10%대를 돌파,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고령 탓에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의 출생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이처럼 고령임신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임신과 분만의 적령기를 지나 결혼한다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경제적 여건 또는 자기 개발 등 여러 이유로 임신을 미루다가 늦게 출산하는 만혼의 임신빈도 급증 등"이라고 봤다.

그는 고령임신이 여성건강에 왜 문제가 되며 어떤 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지를 짚고 넘어갔다.

"고령임산부는 젊은 나이 때보다 유산, 선천성기형, 임신중독증과 고혈압, 당뇨-임신성 당뇨,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로 발생할 수 있는 임신후반기 출혈, 자궁근종, 태아위치 이상, 난산, 기계분만, 제왕절개술,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임신, 저체중아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려면 "35세 이상의 임산부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상담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나이가 많을수록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이 더 증가해 고위험임신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산과 선천성기형'

40대에 임신했을 때 60%정도가 난자의 노화로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20대 임신보다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2배에서 4배까지 증가한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난자의 노화는 이러한 자연유산뿐만 아니라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이 있는 선천성 기형아의 발생 위험 율을 증가시킨다.

'임신중독증과 고혈압성 질환'

고령임산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2배에서 4배까지 산전 합병증으로 고혈압성 병변이 증대한다.
이유는 출산연령대가 높아지는 만큼 육체적으로 퇴행성 병변이 일어나거나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중독증은 조산의 확률, 태아와 임신부의 합병증이 매우 높다.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으로 위험한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오는 태반조기박리가 동반될 수 있다.
발생빈도는 3.7%정도로 정상 임신부의 0.4%의 약 9배나 높다.

'당뇨와 임신성 당뇨'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 산모는 임신성 당뇨의 고위험 임산모일 뿐만 아니라 연령이 증가될수록 제2형 당뇨(비인슐린 의존성 당뇨)는 물론 임신성 당뇨의 발생빈도까지 높아진다.
당뇨와 임신성당뇨가 합병된 임신인 경우 태아심장기형을 포함한 선천성기형, 자궁 내 태아사망, 거대아 출산 등이 증가, 사전에 전문가와 상의, 조기진단을 위한 적절한 당부하 검사와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인슐린 투여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

'임신후반기 출혈'

고령임산부에선 태반조기박리와 전치태반으로 산모출혈의 빈도가 증가한다.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요소는 고령 임산부에서 만성 고혈압과 임신중독증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에 기인한다.
전치태반이 증가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산이나 분만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태반조기박리와 전치태반은 임산부의 다량출혈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체계적인 산전 진찰이 필요하다.

'제왕절개술'

고령임산부일수록 젊은 임산부에 비해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술에 의존, 출산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고혈압성 질환, 당뇨, 조기진통,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으로 태아위치 이상, 다태아임신, 과거 자궁근종 등의 부인과 수술력과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하지만 산모의 나이만으로 무조건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 않아 제왕절개술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전문가와 상의, 기꺼히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태아임신

여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수태 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임이 증가해 보조생식술의 도움을 받아 임신하게 돼 다태아임신의 가능성을 높인다.
다태아임신은 자연유산, 조기진통, 조기분만, 임신중독증과 제왕절개술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위험성을 충분하게 상담, 임신 중에 철저한 산전 진찰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고령임신부라도 건강한 임신 생활과 건강한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다"며 3"5세 이상인 여성은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의 여부를 검사한 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을 한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규칙적이면서 철저한 산전검사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태아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검사 또는 양수검사 그리고 정밀초음파 검사 등을 받아야 하며 산모의 혈압이나 당뇨 검사에 대한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게 박 교수의 지적이다.

이 같은 고령임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차원의 정책대안이 필요하다.

박 센터장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고령임신은 계속 증가 추세라며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결혼을 했더라도 육아문제로 출산을 미루는 젊은 맞벌이부부를 위한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정책 마련이 다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