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가족력, '임신합병증 발생' 높인다

임신성 당뇨병 120명에게서 발생 '3.1%'
윤창환, 최동주 교수팀 "가족력 확인, 예방 더 철저"
'혈관질환-당뇨병 가족력과 임신합병증 간 연관' 조사 분석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 '임신성 고혈압 발생 60% ↑'
당뇨병 가족력, 임신성 당뇨병 발병위험 '170%' 증가

[보건타임즈] 최근 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가족력이 임신 중에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하기 전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기간 중에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을 보이는 고혈압을 의미한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임신성 합병증이 임산부에게서 발생하면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의 가족력과 임신성 합병증간 상관관계를 직접 연구된 적이 없었다.

윤창환 교수

최동주 교수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 최동주 교수팀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설문조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가족력과 임신합병증(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최초로 조사, 분석했다.

연구팀은 순환기내과와 산부인과 전문의, 통계학자에 의해 개발된 설문문항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간호협회 홈페이지와 회원 메일 등 웹기반의 컴퓨터 인터뷰를 통해 국내 등록된 총 9,989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조기 심뇌혈관질환을 포함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가족력을 설문조사했으며 이를 통해 정보를 확보했다.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란 유전적인 관점에서 부친, 남자 형제의 경우 55세 이전, 어머니, 여자 형제는 65세 이전에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을 때를 가리킨다.

이 결과 전체 중 3,895명이 한 번 이상의 임신을 했으며 중복출산을 포함해 총 8,783번의 출산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47명(6.3%)이 임신성 고혈압을 앓았으며 120명(3.1%)에게서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삼아 가족력, 산부인과병력, 임신했을 때의 나이 등을 보정, 분석한 결과 고령(35세 이상)층에서 임신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60% 증가했던 것을 확인됐다.

또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었을 때 임신성 고혈압이 60% 정도 증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 가족력과 불임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있었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여성에게선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이 170% 증가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불임치료병력은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80% 증가시켰다.

이와 함께 여러 번 임신했던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임신성 고혈압은 첫 임신일 때, 임신연령이 높을 때,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연령이 높을 때, 불임 치료병력이 있을 때,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을 때 증가 경향을 보였다.

윤창환 교수는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시기가 점차 늦어지는 추세에 산모의 출산연령이 올라가면 조산,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 등 임신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져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족력을 면밀히 확인해야 하며 조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산모에 대해선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더 철저하게 감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의학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