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저체온 치료법, 뇌경색 치료에 '안-유' 첫 입증

치료 후 사망률 '저체온 18% VS 수술 30~50%'
한문구 교수팀 "부작용·합병증 없이 사망률 크게 감소"
중증 뇌경색, 약물치료로는 호전 어렵다 '사망률 70% 이상'
고령 환자 수술시, '부작용, 합병증 위험에 예후 나쁘다'

[보건타임즈]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사진)팀이 60세 이상 심한뇌부종을 동반한 60세 이상 고령의 중증 뇌경색환자에 수술대신 대체할 수 있는 '저체온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과 등 유용성을 세계최초로 입증해냈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함으로써 뇌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상태가 심한 중증 뇌경색은 뇌가 매우 빠르게 부어올라 뇌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엔 최선의 약물로 치료해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 약물치료로는 사망률이 70% 이상에 이르러 결국 수술치료 두개절제술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사실 심한 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환자 중 60세 이하 환자를 두개절제술을 하게 되면 사망률을 75%에서 25%로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생존자 중 50% 이하만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한다.
문제는 뇌경색 수술이외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기에 우선 젊은 환자에 수술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실제 임상과정에서 뇌경색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들이 있는데다 60세 이상 고령의 경우 가족들이 많은 나이를 따져 일방적으로 수술치료를 아예 거부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수술 이후 부작용, 합병증 위험도 젊은 환자보다 높은 뿐더러 수술 효과와 예후가 좋지 못하다.

여기에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수술시 사망률이 30%~50%에 이르는 것은 물론 수술 후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하는 결과가 낮지만 마땅한 대처치료법이 없어 수술치료가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으로 수술을 하지 못하게 되는 되면 환자 중 약 75%이상이 사망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할 새 치료법이 요구돼왔다.

이에 한 교수팀은 60세 이상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에게 수술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인 저체온 치료의 안전성과 치료효과 등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저체온 요법은 환자의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떨어뜨려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생성과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요법이다.
저체온 치료는 심한 뇌부종을 감소시켜 다른 약물치료들과 함께 뇌부종으로 발생하는 뇌탈출 등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한 교수팀에 따르면 2011년 2월부터 2012년 8월 사이 199명의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 중 악성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로 분류된 34명 가운데 고령자 11명이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이들 환자들은 뇌경색 증상 발현 후 평균 30시간 이내에 치료에 들어가 설정한 목표 온도를 33°C에서 평균 77시간 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8%의 사망률 보임으로써 이전의 수술치료에서 나타난 30~50%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했다.
또 대개 3일 이내에서 하던 저체온 치료를 5일 이상해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 교수는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를 위해선 수술보다 저체온 치료를 선택, 사망률을 줄이면서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점이 중요하다"면서 "저체온 요법은 고령 환자에게 수술에 따른 합병증, 부작용, 부담감 등을 덜어주는 동시에, 내과치료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치료 기법으로써 앞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신경계중환자실을 개설, 저체온 치료와 신경계중환자집중치료를 병행하는 등 중증 신경계질환의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