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내막염 환자, 뇌색전증 동반 땐 '조기수술'

'기존 가이드라인과 상반' 의학계 주목
조건현 교수팀,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환자 55명' 연구
심장수술 색전증군 대 비색전증군 '뇌출혈-합병증 통계적 유의 없다'
10월 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 발표, 학술지 게재 예정

[보건타임즈] 최근 심내막염 환자의 대뇌에 뇌색전증 동반 시 서둘러 조기에 수술치료를 해야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치료결과는 기존의 가이드라인과 상반돼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건현 교수

김환욱 교수

김도연 교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조건현, 김환욱, 김도연 교수팀은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가 대뇌색전증 또는 대뇌출혈 시 기존의 가이드라인대로 4주 이상 수술을 미루다간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뿐 아니라 4주 이내 조기수술을 한다고 해 환자의 치료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감영성 심내막염은 심장에 세균 등의 감염으로 염증을 일으켜 심부전, 뇌색전증의 합병증이 발생하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조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15년까지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수술 받은 55명 환자 중 대뇌색전증을 동반한 환자 33명과 그렇지 않은 22명으로 나눠 서로의 치료효과를 비교, 연구했다.

여기에 신경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들에게 볼 수 있는 뇌색전 부위의 출혈성 변화, 대뇌미세출혈, 뇌종양, 뇌 진균 동맥류와 뇌막염 등 합병증과 섬망 , 경련 등 일시적인 인지기능장애를 포함시켜 분석에 들어갔다.

이 결과 심장수술 후, 뇌출혈과 출혈성 합병증은 색전증 군 5명(15.1%), 비 색전증 군 2명(9.1%)에게서 발병했다.
신경학적 합병증(neurologic complications)은 비 색전증 군과 색전증 군에서 22.7% 대 30.3%(P = 0.54)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기 사망률은 색전증 군에서 9.1% 대 비색전성 군에서 4.5%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색전증 군 중 대뇌 미세출혈군(cerebral microbleeds group)의 신경학적 문제(neurolgogic problems)은 38.5%, 비 대뇌미세출혈군(non cerebral microbleeds group) 20.0%으로 차이를 나타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조건현 교수는 "대뇌 패혈성 색전증은 감염성 심내막염의 환자의 심장수술 후 대뇌출혈의 빈도를 높이지 않았으며 대뇌색전 병변의 출혈성 변화도 대뇌 색전증 군과 비 대뇌 색전증 군간의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임상에서 대뇌 색전증이 심하지 않아 아주 작은 미세출혈 부위가 있는 환자들의 상태가 위급하다면 수술을 미루는 것보다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조기수술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수술의 발전한 만큼 과거보다 발생률이나 사망률에 뚜렷한 큰 변화가 없어 현재까지 치명적인 질환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심내막염 가이드라인의 경우 심부전, 색전증이 심해져 위험하다거나 조절이 되지 않는 감염환자에만 조기수술이 권장될 뿐 대뇌색전증이 있거나 대뇌출혈의 소견이 있을 땐 4주 이상 수술을 미루도록 권장하고 있다.

조 교수는 "대뇌미세출혈(cerebral microbleeds)이 함께 동반된 대뇌 패혈성 색전증이 있는 환자들에서 심장수술 후 신경학적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며 "이 연구에선 작은 그룹을 연구대상으로 해 추후 추가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팀은 이 연구결과를 지난 10월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심장흉부외과협회(EACTS)의 30회 국제학회(Annual meeting)에서 구연 발표했다.

이 연구논문은 학회 내 SCI 저널 흉부외과학회지(Interactive cardiovascular and thoracic surgery)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