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스텐트 시술, 대장암에 막힌 장치료 '안-유' 검증

갑작스런 변비·복통, 대장암으로 생긴 '장 폐색' 의심
50대 이상 대장암 호발, '증상유발 시 즉시 진료'
24시간 '장 폐색 내시경 치료팀' 가동

[보건타임즈]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 설사가 지속되는데다 복통까지 심하다면 대장에 생긴 암이 장을 막아 배변이 안 되는 상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장폐색은 장에 염증·부종을 야기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사진 스텐트시술 전-후(상), 시술 상태(하)]

이 경우 인공항문을 만들어 변과 가스를 제거하는 것보다 얇은 금속으로 된 원통 스텐트(사진)를 막힌 부위에 삽입시켜 뚫는 방법이 더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논문)

대장암으로 발생한 장폐색 환자는 평소 대장암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런 변비에 복통이 심해져 응급실에 갔다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장 폐색은 대개 농촌에 거주하는 고령 환자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조기 검진보다 장이 막힌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사례가 흔하다.

대장암으로 발생한 장 폐색을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봐야 할까?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사진)는 "평소 없던 변비에 소량의 잦은 설사, 복통, 오심, 구토, 체중감소가 나타나면 장 폐색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50대 이상에서 대장암이 호발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사평가원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 153,176명 중 90%(137,948명)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스텐트 치료 각광 '합병증 예방-안전성' 확보
숙련 전문의에 의해 시술 '성공률 97.6%'

대장암 환자 중 장폐색으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8~13%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 시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이 대장암 환자의 장기적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보편화가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곽민섭 교수팀은 대장암으로 장폐색이 발생한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스텐트 시술의 안전성과 효과성(Does Stenting as a Bridge to Surgery in Left-Sided Colorectal Cancer Obstruction Really Worsen Oncological Outcomes?)을 연구해왔다.

이 결과 응급 수술 그룹과 스텐트 시술 군 간의 생존율과 재발률에서 차이가 없었다.

곽 교수 연구팀은 이들 중 42명은 인공항문을 만드는 응급 수술, 71명은 막힌 장을 뚫는 스텐트 시술환자였다.
이를 분석 결과 5년 생존율에서 응급 수술군(76.4%), 스텐트군(71.0%)간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5년 내 재발률에선 응급 수술군(71.2%)과 스텐트군(66.4%)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일각에선 스텐트 시술이 장에 천공을 낼 수 있다는 우려했지만 숙련된 전문의에 의해 시행 시엔 시술 성공률이 97.6%에 달해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게 곽 교수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스텐트 시술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자 측면에선 우선 인공항문을 만들지 않아 수술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감소되는 것은 물론 1시간 정도 시술 후 장 정결로 가스나 변을 제거하면 증상이 완화돼 만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장의 염증, 부종 등을 처치한 후 수술에 들어가 수술 후 합병증이 줄었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이처럼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간 스텐트 시술의 안전성과 치료효과, 대장암 수술 후 생존율과 재발률에 의문이 제기돼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스텐트 시술의 타당성 근거가 마련됐다"며 "단, 장 천공 등 위험 요소를 있기에 전문 내시경 치료기관을 찾아 숙련된 의사로부터 시술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