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혈액만으로 폐암병기 '90% 이상' 정확 진단

초기 발견 어려운 폐암 '간단한 채혈'통해 조기 검진

[표1] 폐암 병기별 검사 정확도

[보건타임즈] 국내연구진이 혈액만으로 폐암과 병기까지 90% 이상 정확하게 감별해내는 스크리닝 모델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혈액으로만 초기에 발견이 어려운 폐암 1기까지 90% 이상 정확하게 선별해냄으로써 조기 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우고 있다.(표1 참조)

이로써 지금처럼 방사선 노출을 감수하며 검사장비에 의존하지 않고서 간단하게 채혈한 혈액만으로 폐암 전 단계에서 자신의 질환존치여부와 병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CT나 PET, MRI의 경우 고가의 비용과 함께 방사능 노출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오고 있다.

이 스크리닝 모델은 혈액만으로 폐암과 정상인을 구분해내는 것은 물론 폐암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윤호일 교수(사진)와 (주)바이오인프라 연구팀은 이 같은 기능의 스크리닝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계명대 동산의료원,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비소세포폐암(NSCLC) 검체 355명과 서울대 가정의학과 590명의 정상 검체를 90% 이상 정확하게 감별해냈다고 밝혔다.

또 스크리닝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폐암 전 단계에서 폐암과 정상인을 90% 이상 선별해낸 것은 물론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스크리닝 모델을 활용한 연구에 암 특이 마커와 염증∙대사 마커 총 6가지의 바이오마커가 사용됐으며 개별(단독)마커 대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크리닝 모델 구축엔 암 특이 마커(Tumor marker) HE4, CEA와 염증∙대사 마커(Inflammatory∙Metabolic marker) RANTES, ApoA2, TTR, sVCAM-1의 총 6가지 바이오마커가 사용됐으며, 성능 향상을 위해 이 마커들을 연령별 정보와 합쳐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일반적인 평가지표인 특이도를 94%로 기준했을 때, 민감도는 94.37%로 나타났다.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폐암 1기에서조차 90%가 넘는 정확도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진행속도가 빠른 소세포폐암(SCLC) 39명의 검체들을 스크리닝 모델에 대입시킨 결과 97%의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표2] 6가지 마커 통한 폐암 스크리닝 모델 ROC curves

모델 성능 평가지표로 사용되는 AUC (Area Under the Curve, 곡선하면적) 수치도 0.986으로 개별(단독) 마커 대비 높았다.(표2 참조)

암 특이 마커 중 HE4만 이용한 암, 정상 스크리닝 모델의 AUC는 0.821였으며 CEA만을 이용한 수치는 0.753이었다.
개별 염증∙대사 마커들의 AUC는 RANTES=0.858, ApoA2=0.867, TTR=0.830, sVCAM-1 =0.552의 수치 값을 보였다.

이 연구를 이끈 윤 교수는 "기존의 단일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암의 위험도를 평가한 것이 아닌 종합적인 바이오마커를 통해 암의 위험도를 검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바이오마커를 단독보다 여러 마커를 복합으로 사용했으며 인구통계학적 요소를 추가했을 때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면서 "이 마커들의 조합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폐암 위험도를 조기에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폐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조기 진단이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일 땐 5년 생존율이 70% 이상이지만, 말기가 되면 생존율이 급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번에 확인된 스크리닝 모델을 사전 암 검사 기술로 활용한다면, 혈액만으로 암의 위험도를 검사할 수 있게 돼 간단한 채혈로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논문은 대한암예방학회지(Journal of Cancer Prevention)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