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석 교수 "눈물 속엔 '점액·물·기름'‥부족성분 확인 후 약 처방"
[보건타임즈] 11월이 되면 찬바람이 불면서 피부도 건조해진다.
눈도 건조해져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진다.
인제대서울백병원 안과 한의석 교수(사진)는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모니터를 사용 시간이 늘면서 눈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아지는데다 노인 인구가 급증,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진료환자 수가 2004년 97만 명에서 2014년 214만 명으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잠이 부족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가볍게 안구건조증을 앓기는 있지만, 만성적이거나 심한 경우 눈 표면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한 교수는 "대부분 처음에 눈이 건조한 느낌을 들지만 점차 심해져 눈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눈 주변의 통증이나 두통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또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눈 표면에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인 눈물이 나온다.
겨울철 찬바람이 부는 밖에 나가있거나 히터를 켜 놓은 차 안에서 운전할 때 눈물이 계속 흐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모자라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눈물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 나오는 길이 막혀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겪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성분이 좋지 않아 빨리 증발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한 교수는 "얼핏 보면 눈물이 물로 이뤄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액질, 물, 기름 세 가지 중요한 성분으로 구성됐으며 눈 표면에 얇게 붙어 있다"면서 "눈 표면에서 눈물의 가장 안쪽 층은 점액층으로 이곳에 있는 점액질은 눈물이 눈 표면에 잘 부착할 수 있도록 해주며 죽은 세포나 부스러기들이 눈물에 씻겨 나갈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점액층 위엔 눈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 성분이 있으며 여기엔 물 뿐만 아니라 전해질과 항체, 세균 분해 물질 등이 들어있다.(사진 안구건조증 이미지)
그리고 가장 바깥층은 기름 층으로서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 분비샘에서 나온 기름 성분이 얇게 눈물 표면을 덮고 있다.
기름 층은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준다.
이곳에 비누가 눈에 들어가면 따가움을 느끼는 것도 이런 기름 층이 파괴돼 눈에 직접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겨울에 아이들이 입술이 트면 자꾸 침을 묻히면 처음엔 편하지만, 곧 수분이 마르면서 더 심하게 입술이 트는 것을 볼 수 있듯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눈물의 세 층 상태를 파악, 거기에 맞게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입술이 트는 것처럼 단순히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으면 처음에는 편할 수 있지만, 곧 점액과 기름 등 나머지 성분마저 씻겨 나가 눈이 더 마른다거나 상처까지 생길 수 있다.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물약의 경우 그나마 기능을 하던 눈물을 나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사용 시 눈에 해를 끼치는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한 교수는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성분을 모르는 물약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선 안 된다"며 "안과에서 내 눈물 속에 어떤 성분이 부족한 것인지 알아본 뒤 정확하게 확인된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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