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약 투약 오류원인 찾다'

주사약>경구약과 외용약 '5~15%' 상회
비정규투여시간>정규시간대 '1.6배'
추가하거나 응급 시, 정기 투여의 '약 1.4~1.5배'
빅테이터 통해 '약물투여 안전성 증진방법' 찾다

[분당서울대병원 실시간 안전투약 모니터링 시스템]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행정직과 의학자로 꾸려진 연구진이 병원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투여의 안전성 증진방법을 찾아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 황연수 정보보호전담(사진)과 연구팀(아주대 의과대학 박래웅 교수, 윤덕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황 희 교수, 동양대 안은경 교수)은 병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투여의 오류 원인을 객관적으로 자료를 분석, 이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기존엔 약물투여의 오류를 찾아내려면 대개 연구자가 투약과정을 직접 관찰, 이를 기록하는 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실험 대상자가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 투약행동패턴을 바꾸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로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선 RFID나 바코드가 부착돼 투약 전 의사가 환자에 투약하는 과정을 실시간 확인하는 분당서울대병원 투약시스템의 오류알람 데이터를 적용, 인위적으로 조작한다거나 편향성이 불가능한 빅데이터만 추려낸 정보를 통해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2012년 1년간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 투여된 약물 데이터 2천 9백만여 건 중 오류가 발생, 경고조치가 내려진 약 3만여 건을 분석해 다양한 변수 중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등에서 원인이 될 수 있는 착오를 걸러내 규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적용하는 실시간 투약오류 경고 시스템이 환자 안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

[그래프 – 투약시간과 투약건수, 간호사 근무스케쥴과 오류 경고율 관계]

이 결과 비정규투여시간에 처방, 투약할 때 정규시간대보다 오류 발생 가능성이 1.6배나 높은 드러났다.
또 정기적으로 처방할 때보다 추가하거나 응급 시 약 1.4~1.5배나 더 많은 투약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여경로에 따른 투약오류 발생 가능성은 주사약이 복용하는 경구약과 바르거나 피부에 도포해야 하는 외용약보다 5~15% 높았다.

황연수 전담은 “이처럼 투약에만 집중, 신중할 수 없는 업무환경에서 투약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그간 오해소지가 있었던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량과는 깊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규명해냈다며 의료기관이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약물역학분야 최고 권위 학술인 'Pharmacoepidemiology and Drug Safet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에 의료진이 아닌 행정직의 연구 결과가 SCI급 학술지에 실려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