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 교수 "치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
치매 '초기 의심 증상'
힌트 줘도 최근 일 기억 못한다
평소와 달리 '말과 행동 어눌 혹은 공격적'
'예방법-치료법'
손사용·암기 요하는 운동
사진, 스티커 활용한 뇌에 자극
이를 돕는 집안 내 환경 개선
[보건타임즈]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드라마 '천일의 약속', 소설 '엄마를 부탁해' 세 작품엔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주인공이 모두 '치매 환자'라는 사실이다.
치매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치매 환자 12분마다 '한 명씩' 발생
인구 고령화로 '지속 증가'할 전망
치매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2015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12분마다 한 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며 약 65만 명이 치매를 앓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은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662만 4천명(전체 인구의 13.1%)으로 고령화 사회에 속한다.
내년엔 노인 인구가 14%를 육박, 고령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노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1년 약 29만 명에서 2015년 약 46만 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가 2024년에 100만 명, 2041년엔 200만 명이 넘을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여성 치매환자 전체진료 중 '약 72%'
성별 구분 없이 발생하나 유독 '여성 유병률' 높다
치매는 성별 구분 없이 발생하나 유독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높다.
심평원의 자료에 의하면 치매로 진료 중에 있는 환자 중 여성 환자는 무려 72%를 차지, 남성 의 약 2.5배에 이른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윤지영 교수는 "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인지 능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며 "여성이 취약한 이유는 남성(79세)에 비해 평균 기대수명이 6.5년 더 길어 절대적으로 고령 인구수가 많은데다 과거부터 학력과 사회활동 정도가 낮은 만큼 대뇌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노화로 생기는 신경 세포 기능 저하의 보상이 상대적으로 덜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분비 저하로 에스트로겐의 신경계 손상에 보호 작용이 중단되는 점도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치매 원인질환 '매우 다양'
힌트 줘도 기억하지 못할 때 '의심'
치매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윤지영 교수는 "이중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에 속한다"며 "치매 원인 질환은 연령 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심평원 자료(2015)를 들여다보면 50대 이상 환자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72.2%로 독보적이지만 미만일 땐 알츠하이머병이 39.9%, 혈관성 치매가 26.9%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비교적 소수이지만 젊은 층에서조차 퇴행성 또는 혈관성 치매가 발생, 주의가 필요하다.
대사 질환, 만성 간질환 등에 의한 치매는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대부분 한 번 발병해 진행되면 본래 상태로 회복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평소 치매 예방에 힘쓰거나 가족의 행동 변화에 귀 기울여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능력, 수행력, 집중력 등의 인지 기능 장애, 이상 행동과 불안, 초조, 우울 등의 심리 증상, 일상생활의 능력의 손상이다.
대표적으로 ▲최근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사건의 힌트를 줘도 기억 못할 때 ▲평소와 달리 표현이 불분명한데다 단어를 잘 생각하지 못할 때 ▲길을 잃거나 방향을 헤맬 때 ▲ 예전에 비해 일을 추진하는 수행능력이 떨어질 때 ▲본래 성격과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거나 집에만 있다든지 반대로 사소한 일에 예민하며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때 치매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만 이외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윤 교수는 "치매의 증상과 원인이 매우 다양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초기 치매와 건망증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아 주변에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든지 자신이 치매인지 걱정이 될 땐 평소 자주 진료를 보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평소 자주 진료를 보는 의사라면 자신이 진료해온 환자의 병력을 잘 알아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이후 의사와 상담 결과에 따라 치매 전문 의사의 진료를 받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치매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치매 치료는 크게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로 나뉘며, 증상 완화와 병의 급속진행 억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윤 교수는 "치매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보다는 보호자가 치료의 주체가 된다면서 초기일 때 환자는 스스로 자신의 질환상태를 걱정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서 부정하며 치료를 거부한다거나 보호자는 치료를 해도 증상에 차도가 없다"며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이후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TIP. 건강 백세 위해 치매 예방과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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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4회 이상,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운동이 제한되는 특별한 다른 질환이 없다면, 땀을 흘릴 수 있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빠르게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만약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다면 걷기, 계단 오르기, 마당 가꾸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활발한 신체 활동을 매일 적어도 30분 이상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체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운동의 종류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운동을 오래 안했었다면, 진료 중인 의사에게 우선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손사용, 암기 필요한 활동 뇌 활성화하기
뇌의 부피는 20세를 시작으로 일 년에 0.2%씩 줄어든다. 때문에 일기 쓰기, 신문이나 책의 문장 따라 써보기, 바느질, 목공예, 악기 연주와 같이 적극적인 인지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가족과 함께 모르는 장소를 산책하거나 춤이나 필라테스, 요가 등 동작을 외우는 활동은 체력 증진과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뇌세포를 자극하고 뇌 연결망 형성이 증진된다.
▶ 주변 사람들과 적극 교류하기
나이가 들수록 사회생활이 줄기 마련인데, 주변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는 항치매 효과가 있다.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50세 이후엔 주기적 치매 검진하기
정기 검진만큼 든든한 치매 예방법도 없다. 50대 이후에는 5년 주기로 인지 검진을 해서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각 지역의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인지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이 확인될 경우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전문의에게 의뢰가 가능하다.
▶ 인지 기능 향상 위해 생활공간 바꿔보기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밝은 색상과 풍부한 외부자극을 담아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실에 젊었을 때 배우자와 찍은 사진을 놓아 기억력을 유지시키고 눈에 띄기 쉽게 서랍 손잡이를 주변과 대비되는 색으로 변경, 수도꼭지엔 냉/온 표시 스티커를 붙여 안전사고 예방, 서랍엔 수납물의 이름과 그림이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해 물건을 쉽게 찾고 있던 자리를 금방 잊지 않게 한다. 서울시는 인지건강 가이드북을 발간해 각 자치구의 치매지원센터나 홈페이지 등에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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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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