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하 회장 "보청기 필요한 65세 노인난청환자 지원 기대"
조양선 차기회장 "의사소통 향상시킬 뿐더러 정신과 질환 예방"
박상호 이사 "학교청력검진 보강+ CDC, 고막 검진 병행" 주문
채성원 이사 "양측 청력 41dB이상 저하 40만 9,000명 지원 다급"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노화성 난청환자가 65세 이상 노령인구 수만큼이나 급격하게 늘어난 추세이지만 이들을 도울 제도나 정책이 부실해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
이들 환자는 약 56만 8천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보청기 구입 시 국가로부터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는 65세 이상의 청각장애인은 15만 9천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0만 9천명은 양측 청력이 41dB (데시벨)이상으로 청각장애기준엔 못 미치지만 대화상대자의 말귀(의견)를 알아듣지 못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반드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할 노화성 난청환자다.
게다가 이들은 난청으로 의사소통이 막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치매 등으로 악화, 사전에 예방한다거나 재활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이 다급한 실정이다"
대한이과학회(회장 오승하)는 25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귀의 날 50주년 기념공청회'에서 이를 기념해 개최된 2016년 우리나라 귀 건강 안전한가(?)라는 메인 주제로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노화성 난청환자의 이 같은 심각한 현실을 진단했다.
이날 주제발표는 ▲대한민국 난청의 현주소(대한이과학회 조양선 차기회장)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귀는 과연 안전한가?(박상호 개원이사) ▲100세 시대, 점차 심각해질 노화성 난청에 대한 준비(채성원 공보이사)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조양선 차기회장은 "난청은 상대자의 의견을 못 알아듣게 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사회적 고립과 자존심 저하 등으로 우울증 등의 정신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엔 인지기능까지 떨어뜨려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며, "이들이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의사소통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더러 인지기능의 향상, 사회적 고립의 방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채성원 공보이사(고려의대 이비인후과)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40dB이상의 노화성 난청인구가 약 56만 8천명이며 이중 보청기 구입 시 국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65세 이상 청각 장애인은 15만 9천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40만 9천명은 청각장애기준엔 못 미치지만 양측 청력이 41dB (데시벨)이상으로 일상생활하기가 어려운 노화성 난청환자"라며 "의사소통이 끊겨 자연스레 경제 활동까지 멈춤으로써 비용부담으로 적절한 시기에 청각재활을 받지 못해 우울증, 스트레스, 치매 등 더 큰 정신과 질환에 걸린 위험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이 난청으로 경제활동을 멈춰 100~150만원의 보청기 값을 부담하기가 어렵다는 것에 있다.
채 이사는 "장애인복지법상 청각장애인은 청각장애기준에 의거 보청기 구입 시 정부의 지원받을 수 있지만 65세 이상 노화성 난청노인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이를 구제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채 이사는 "한국사회가 초고령화에 진입,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의 노화성 난청에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각장애기준엔 못 미치지만 양측 청력이 41dB이상 저하를 보이는 약 40만 9,000명의 지원 대책이 다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상호 개원이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귀는 과연 건강한가?’라는 발제를 통해 이들에게 실시되는 현행 청력 검사에서 한계를 드러난 측정범위를 문제 삼았다.
박 이사는 "이들 연령대의 청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다양한 주파수에 걸쳐 정밀하게 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청각검사법은 1,000㎐의 단일주파수에서 35㏈까지 내 범위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아닌지를 감별, 청력을 판별하려 한다"며 이를 잣대로 성장발달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의 예민한 청각을 측정하겠다는 의도가 오류를 자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례로 이처럼 부실한 단순측정법으로 청소년들의 청력을 검사하는 학교검진을 꼽았다.
박 이사는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난청 유병률은 0.47% 수준에 그쳤다지만 이 결과는 부실한 학교검진을 통해 확인한 통계일 뿐 실제로는 이들 연령층에서 더 위험한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의 청력을 정확하게 정기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소음성 난청은 조기에 발견,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민한 청력 검진 방법(CDC, Niskar)과 고막 검진을 함께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총평에 나선 오승하 회장은 "청소년에겐 소음성 난청, 노인에게는 재활이 각각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지원의 경우 기존 3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늘어났지만 청각장애기준에 의거 양측 청력이 41dB (데시벨)이상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어 의사소통이 안 되는 40dB이상의 많은 노화성 난청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처럼 보청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하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과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과다한 음향기기 사용으로 점차 심각해지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에 한 목소리를 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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