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우리나라 간암 수술사망률' 외국보다 3배나 낮다

한국, '간암 수술치료수준' 8개국보다 우수

< 간암수술(간 절제술)의 종류 >

부분절제술
(Wedge resection)

구역절제술
(Segmentectomy)

간엽절제술
(Lobectomy)

3구역절제술
(Trisegmentectomy)

출처= 존스 홉킨스 메디슨(Johns Hopkins Medicine) 사이트(종양이 있는 위치․상태 등에 따라 수술 선택)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수술사망률이 100명 중 0.9명으로 외국 2.8명보다 3배나 낮다는 평가결과가 첫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즉 수술 장비 발달, 수술환경, 수술 기술력 등 한국의 간암수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국내 환자 중에 간암수술(간 절제술)을 받은 남성은 여성의 2.7배로 남녀 간의 비중이 7대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간암수술환자 100명중 남성 66명(66.3%)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 여성의 절반정도(49.4%)는 난소암 등 다른 곳에서 간으로 전이돼 전이암으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간암수술환자의 연령대는 50대가 33.8%로 가장 많았다.(표1 참조)
다음으로는 60대 30.7%, 40대 이하 18.2%, 70대 15.4%, 80대 이상 1.9% 등의 순이었다.
이로써 50대∼60대가 전체 간암수술환자의 64.5%를 차지했다.

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간암 평가결과(간암 수술사망률)를 공개했다.
심평원은 올 초부터 우리나라 주요 5대 암 중 위암·폐암·유방암·대장암 순으로 적정성평가 결과를 발표해왔다.

이번엔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간 121개 의료기관에서 5,371명 간암수술을 받은 만18세 이상 입원환자 5,371명을 대상으로 간 절제술가운데 부분절제, 구역절제, 간엽절제, 3구역절제(그림 上) 사망률만 평가했다.

암은 국내인구 당 사망원인 1위이며 이중 간암의 암 사망률은 2위에 이르렀지만 아직은 표준화된 치료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간암(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뿐만 아니라 전이성 난소암이라도 간에 암 덩어리가 생겨 간암수술을 했다면 대상에 포함시켜 간암수술 사망률만 평가했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간암수술 현황(질환별, 성별)>

※ 간암수술환자(남성 3,924명, 여성 1,447명) 전체 비교
※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은 원래의 간암 종류이며, 간과 간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은 다른 곳에서 처음 암이 발생, 간으로 전이된 경우다.

(단위= 평가대상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1개년)사이에 간암수술을 받은 만18세 이상(임신부 제외) 5,371명(121개 의료기관)이며, 이 환자들의 간암 수술 사망률을 평가했다.

이 결과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간세포 암은 0.9명(0.93%), 간내 담관암은 2.2명(2.17%), 간 과 간 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다른 곳에서 간에 전이된 암)은 0.7명(0.72%)으로 간 내 담관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표2)

간암수술 종류에 따른 사망률은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부분절제술이 0.5명(0.52%), 구역절제술은 0.4명(0.36%), 간엽절제술은 1.6명(1.55%), 3구역절제술은 2.2명(2.22%)으로,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2년 간암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까지 포함시켜 수술사망률을 평가했을 당시에 수술사망률은 1.88%로, 수술환자 100명 중 1.9명이었다.
이번에 4년 전 2012년처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까지 포함시켜 똑같이 평가한 결과 수술(간절제술) 사망률은 1.18%(수술환자 100명 중 1.2명)로, 4년 전보다 0.7% 줄었다.

사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간 기능 부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증상은 간 절제 후 남아있는 간이 작거나 혈류의 방해·담관 폐쇄·약물유발 손상·바이러스 재활성화·심각한 패혈증 컨디션 등으로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다.
이와 함께 사망원인으로 담즙 누출, 급성신부전증, 복수 등이 꼽혔다.

임상 전문가들은 수술 사망률이 낮아진 원인은 종전보다 지혈이 쉬운 수술 장비의 발달, 수술환경, 수술 기술력 등의 향상 때문인 것으로 봤다.

이를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외국의 간암수술 사망률과 비교한 결과 이들 8개국은 100명 중 평균 약 2.8명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3배 웃돌았다.
아시아권 중국은 2.4명, 대만은 3.6명, 일본은 2.7명, 싱가포르는 3.0명이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연구 대상자수가 적어 국내 간암수술환자 사망률과 정확한 비교가 쉽지 않았으나 미국은 5.2명으로 산출됐다.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 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간암(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더 우수했다는 게 심평원의 평가다.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간암 발생률이 높다는 것에 있다.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2.0명으로 영국 8.4명보다 무려 3.8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간암 발생률을 성별로 따지면 한국의 남성은 74.8%로 일본 66.6%, 영국 64.3%에 비해 10% 이상 상회했다.
하지만 60~80대 이상의 고 연령층에선 58.6%로, 일본 90.0%, 영국 82.5%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50대 미만 연령대에선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률은 41.4%로 각각 일본 10.0%의 4.1배, 영국 17.5%의 2.4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40대는 우리나라가 6.1배로 일본 6.6배보다 낮았지만 영국 2.1배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했다.

심평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이번 간암수술 적정성평가는 간암수술(간절제술) 이후 우리나라의 수술사망률만 평가한 결과다. 각 의료기관의 평가대상 환자수가 적어 등급산출시 변별력이 떨어져 사망률에 따른 평가등급은 산출하지 않았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심평원은 간암수술 사망률을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간암진료결과)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