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노쇠점수 높을수록 '급성 신 손상' 급상승

백선하, 김세중, 김광일 교수팀
노쇠점수, 급성 신 손상 예측 모델로 정립한 '최초의 임상연구'
65세 이상 입원환자 533명, 노쇠점수 따져 '3개 군' 나눠 비교
"노쇠 점수 높을 땐 추적 관찰 통해 급성 신 손상 발생 예방"
논문 SCI 저널 'PLoS One' 최근호에 게재

<그룹별 급성 신 손상 발생률>

[보건타임즈] 신장 기능이 갑작스레 상실돼 나타나는 급성 신 손상은 소변양의 감소, 부종 등과 함께 심할 경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십 년 동안 건강 증진에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급성 신 손상의 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급증하고 있다.

백선하 교수

김세중 교수

김광일 교수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백선하(종합내과), 김세중(신장내과), 김광일(노인병내과) 교수팀은 노인 포괄 평가를 통해 뽑아낸 지표가 급성 신 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급성 신 손상을 예측하는 임상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들 교수연구팀에 따르면 노인 환자는 같은 연령대, 또래라도 다양한 건강 상태를 보일 수 있다.
이들 연령대에서 생리적 예비능이 감소된 상태는 노쇠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선 입원 또는 수술을 앞둔 환자 중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신체적, 기능적, 정신적, 사회적인 면을 평가하는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 이들 환자의 노쇠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노인 포괄 평가는 노인의 질환 발생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이미 유용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이번에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연구팀은 이러한 노인 포괄 평가가 급성 신 손상의 예측에 유용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2013년 한 해 동안 급성 또는 만성 질환 합병증이나 수술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의 노인 중 이전에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제외한 입원기간 1년 이내에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한 5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노인 포괄 평가에서 나타난 노쇠 점수(1점-8점)에 따라 총 3개의 그룹(그룹1 1-2점 , 그룹2 3-4점, 그룹3 5-8점)을 나눠 각 그룹별로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을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하는 그룹1에선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이 4.3%로 나타난 반면, 그룹2는 9.5%, 그룹3은 17.8%로 나타나 건강한 노인 환자 대비 노쇠한 환자에서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이 무려 3.5배 이상 차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표 참조)

연구팀은 이를 통해 노쇠 점수가 높을수록 기저 질환에 상관없이 급성 신 손상의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검증, 입증해냈다.

백선하 교수는 "이 연구는 노쇠 점수를 급성 신 손상 발생 예측 임상 모델로 정립한 최초의 연구다. 추후 노인 입원 환자 진료 시 급성 신 손상 예측에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노인 입원 환자에서 노쇠 평가 점수가 높게 나왔을 시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급성 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추적 관찰을 통해 급성 신 손상을 조기에 발견, 대처하는데 힘써야하겠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SCI 저널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