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동경희대병원,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 없이 완치

이강 교수, 환자 38명 '비수술'로 정상회복
보존치료, 수술보다 합병증 발생률 '약 4배' 저감

[그림 이미지] 운동 중 아킬레스건 파열

[보건타임즈] # 직장인 현00씨(남/42)는 평소 축구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중 대회에 참가, 시합 중에 뛰다가 '퍽'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통해 아킬레스건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는 수술치료를 권유 받았으나 거절했다.

이 사례에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강 교수는 "수술 없이 초음파 검사만으로 파열된 힘줄끼리 접촉되는 부분을 찾아 3주간 부분 깁스했으며, 이후 보조기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7개월 만에 환자는 하프 마라톤과 축구 풀타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 회복됐다"고 말했다.

40~50대, 아킬레스건 파열 '전체의 43%'
보존 치료, 시작부터 완치까지 '13주'

최근 들어 사회활동이 많은 40대 사이에선 골프, 테니스, 축구 등을 즐기는 야외 스포츠 활동이 부쩍 늘어남과 함께 소비와 여가생활에 적극 나서는 50대 액티브 시니어의 스포츠 활동이 급증하는 만큼이나 40~50대 층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아킬레스건 손상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총 1만 5,329명으로 2010년 대비 약 19%나 늘었다.
최근 5년 새 40~50대 아킬레스건 파열 환자가 평균 26% 증가했으며 2014년 통계를 기준으로 잡아 전체 약 43%나 차지했다.(표1)

[표1] 40~50대 아킬레스건 손상 심평원 통계(2010~2014년)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위치에 있으며 걷거나 뛸 때 추진력을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힘줄이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퍽'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 그리고 까치발걸음조차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이땐 족부전문의를 찾아 빨리 치료해야 한다.
이처럼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이 격한 운동이나 사고로 파열돼 손상을 입게 되면 과거부터 의례해오던 수술대신 요즘엔 보존치료로 대처되고 있다.

[표2] 英 스완지모리슨병원 아킬레스건 파열치료현황 보존치료의 증가

영국의 THE BONE & JOINT JOURNAL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근 유럽은 아킬레스건 파열의 수술치료는 감소하는 반면 보존치료가 증가추세에 있다(표2).
이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자연치유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재건술을 결정, 받게 된다"면서 "하지만 최근 보존치료를 선택한 38명 환자 모두가 수술 없이 최대 13주 만에 완치돼 일상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의 지료과정은 이렇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발목을 다양한 각도로 구부려 파열된 아킬레스건이 서로 접촉되는 부분을 찾은 자세에서 부분 깁스로 3주간 고정시킨다.
이후 보조기를 착용하게 한다.
이때부터 환자는 자신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다만 골프와 테니스, 축구와 같이 순간적인 힘과 빠른 방향 전환이 요구되는 격한 운동은 꾸준한 재활치료 통해 6개월부터 나아지는 상태에 따라 할 수 있게 된다.

[그림2] 아킬레스건 파열된 모습(검은부분)

[그림3] 13주후 아킬레스건 완치된 모습

우리나라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은 대부분 수술로써 치료한다.
미국의 의학저널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기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수술 또는 보존치료하게 되면 일상생활로 되돌아가기까지 모두 약 12주가 소요된다.
단지 수술하게 되면 보존치료보다 축구와 농구, 배드민턴 등 과격한 스포츠를 하기까지 약 1개월을 단축시킬 수 있다.
재발률은 엇비슷하며 합병증 발생률은 수술이 보존치료보다 약 4배가 높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수술당시 베인(Hack) 창상의 합병증은 약 10.4%에게서 발생한다.
하지만 이들 중 당뇨, 흡연, 스테로이드 복용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만 대상으로 한 경우 창상 합병증의 발생률 율이 42.1%까지 올라간다.
반면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갖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창상의 합병증은 약 6.2%다.

구 분

보존 치료

수술 치료

검사방법
급성 파열
진찰만으로 충분

건염 등
MRI, 초음파 등

완치기간
일상생활
12주

스포츠 활동
7~8개월

6~7개월

재발률

5~6%

3~5%

합병증
발생률
장딴지신경손상
0%

0~20%

창상 감염
0%

10~21%

평균비용

100,000 원
(진찰료,
초음파, 깁스)

2,000,000 원
(MRI촬영 포함
입원비용

이 교수는 아킬레스건 급성 완전 파열시 수술하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다.

이 교수는 최근 아킬레스건 파열시 수술하지 않고도 초음파를 통해 완치시키는 보존치료를 다룬 연구초록이 미국 족부정형외과학회(AOFAS)지에 실려 올 7월 미국에서 연구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그는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의 소아·청소년 골절학의 공동저자이며,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 편집 간사, 대한정형외과학회 편집위원과 심사위원,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학술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