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교수 "습도 60％넘지 않도록 관리"
[보건타임즈] 장마철의 평균 습도는 연중 최고치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이 기간엔 햇빛보기가 드물어 피부가 약해지기 쉬울뿐더러 비타민D도 부족해지기 쉽다.
여기에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주위를 청결하게 한다거나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게다가 장마철엔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오염되기 쉬워 콜레라,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을 뿐 아니라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이 호발한다.
냉방병도 빈번히 호소하는 질환이며 내리누르는 무거운 기압은 우울증을 악화시키곤 한다.
장마철에 주의해야하는 질환으로는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식중독(배탈・설사)은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 가장 우려되는 질병이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사진)는 "식중독의 경우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며 "장마철 집중호우로 주변에 존재하던 식중독균이나 노로바이러스균 등이 지하수로 침투하거나 채소류로 옮겨져 특히 수해가 발생하면 수돗물 공급 중단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해지면서 배탈 설사 등 식중독 발생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이며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면서 "포상구균 자체는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이 들어내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아예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물론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역,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우울증은 습기가 높은데다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낸다거나 쉽게 화를 내게 된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여름 장마철의 경우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여름철 우울증 환자의 경우 겨울철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나 자해 등의 사고로 나타난다.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게 돼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 과 진정작용을 유발, 침울한 기분이 든다.
이럴 경우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한다거나 집안의 다습,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시켜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마철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질환이 악화된다.
이유는 습도가 높아지면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이 되는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부추켜 기침, 콧물을 유발,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선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한 뒤 침구 옷 커튼 등을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에 걸쳐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적정 실내습도를 맞추는 등 주위환경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여름철 실내 적정습도는 40~60%정도다.
이 이상일 땐 냉방기 사용량이 늘어나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의 범식이 쉬운 환경이 된다.
김 교수는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의 번식이 활발해져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마라도 종종 햇볕이 날 땐 습한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을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며 "궂은 날씨가 계속돼 내다 말릴 수 없을 때엔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나 이부자리를 바닥에 펼쳐놓는 방법을 쓰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옷장이나 장롱엔 방습제․방충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 습도관리를 위해서는 에어컨을 켠다거나 보일러를 가동한다든지, 식물을 키우는 것이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에어컨을 켜주면 더운 여름날 온도를 낮춰 줄 뿐 아니라 습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온도를 너무 낮게 해두거나 오래 가동 시엔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 적당한 온도로 사용한 뒤1시간에 한번 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습도 조절을 위해 보일러를 잠깐씩 슬기롭게 활용하면 좋다.
온도를 높이게 되면, 절대적인 습도는 같지만 상대 습도가 떨어지게 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다.
실내에 식물을 두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습도를 낮출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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