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안암병원, '폐경기 안면홍조' 뼈 건강에 빨간불

박현태 교수 "혈관운동증상은 골다공증, 대사증후군 등 위험신호"

[보건타임즈] 폐경기여성 3명 중 2명이 흔히 겪는 안면홍조,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은 여성의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을 위축시키는 불편한 증상으로만 생각돼왔다.
하지만 최근 혈관운동증상이 골다공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원내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5세~65세의 여성 1,390명을 조사한 결과,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난 폐경기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연구팀이 조사한 1,390명 중 815명(58.6%)이 혈관운동증상을 보였다.
이중 증상이 심한 중등도 이상 환자가 344명(24.7%), 경증은 471명(33.9%)으로 드러나 폐경기 여성 절반 이상의 수가 혈관운동증상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등도 이상 혈관운동증상 여성의 경우, 고관절 골다공증이 약 3배, 요추 골다공증은 약 2배의 위험도를 나타내 혈관운동증상의 유무와 골다공증간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표 ] 혈관운동증상에 따른 골다공증 위험도 (무증상=1)

경증 혈관운동증상이 있는 여성은 고관절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약 1.5배, 요추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도는 약 2배 높았다.

이에 박현태 교수는 "열에 식은땀이 나는 것이 폐경기의 당연한 증상으로 넘기는 사례가 많다"며 "안면홍조나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은 골다공증이나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신호이기에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의의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특별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려웠던 골다공증의 예측과 조기진단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대상 중, 자신의 골다공증 발병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가 전체의 11.2%(156명)에 이르러 골다공증 예측지표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박 교수는 "폐경기에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과 조기치료에 힘쓴다면 더욱 건강한 중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