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The Liver Week 2016-국제간연관심포지엄이 Next Wave in Hepatology라는 주제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에 걸쳐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 국제행사는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 고대구로병원)의 주최로 한국간담췌외과학회(서경석 이사장), 대한간암학회(엄순호 회장), 대한간이식연구회가 공동으로 개최, 주목을 받았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사진)은 대회기간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 시작한 것이 6년 전이다. 3년 전부터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등 간 전문 4개 학술단체가 뜻을 모아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 3번째"라면서 "Basic and Clinical Science Workshops(기초연구 임상연구 젊은 연구자들에게 연구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처음 시도되는가하면 의료계, 언론계, 법조계 그리고 정부의 시각에서 ‘국내 알코올 간질환-문제점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다루는 등 양적 질적으로 빠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영 홍보이사(순천향대병원)는 "이번에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는 각 학회의 뜻이 모아져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초록 '15개국서 402편(해외 61편)' 접수
총 899명, '간질환 치료 최신지견' 공유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15개국에서 402편의 초록(해외초록 61편포함)이 접수됐으며, 18개국 86명의 해외참가자 등 794명이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현장등록 한 참석자는 105명으로 총 899명이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에서 도출된 최신지견을 나눴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간 질환에 관여하는 각 진료 과 전문가들이 관심 있게 참여했다는 것에 있다.
변 이사장은 "무엇보다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간질환의 첫 진단에서 진행과정에 관여하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이식외과 뿐 아니라 기초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의료현장에서 진료에 필요한 실질적인 학술교류를 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공유, 향후 근거 확립과 진료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간질환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진단과 치료의 발전을 도모한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의과 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는 게 변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요강좌로 현재 보험급여가 진행된 C형 바이러스간염의 국내치료결과와 강의, 토론, 최근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증가한 지방간의 대책과 최근 이슈를 다룬 세션을 꼽았다.
이중 ▲2012년-2014년까지 국민영양건강조사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만성 C형 간염의 전국적 혈청역학 조사와 기존의 인테페론 치료를 바탕으로 예측되는 DAA기반 경구치료의 대상범위 ▲한국인에게서 NS5A 억제재에 내성을 갖는 변종 HCV바이러스의 유병 율 ▲임신 후기에 들어선 바이러스 B형 간염 산모에 항 바이러스제 처방을 통해 수직감염을 예방한 사례 ▲바이러스 재생은 높지만 면역관용 또는 약간의 염증만 있는 시기에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 효과 ▲한국 간암 환자의 감시율과 조기진단에서 효과와 생존율 등의 연구조사 발표가 커다란 관심과 함께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인 C형 간염 항체검사' 이슈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 강조
학회가 열린 동안 B형 못지않게 한국인의 C형 간염 항체검사가 이슈로 다뤄졌다.
변 이사장은 "대회기간 동안 간 질환전문가 모두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것에 입장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의 C형 간염 유병 율이 0.78%로 아직은 낮지만 치료가 용이한 C형 간염바이러스 유전자 1b형과 2a형 감염자가 대부분이며 의료진의 치료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국내에서 C형 간염퇴치에 긍정적인 인자라 할 수 있다"면서 "어떤 질환이든 조기예방, 치료가 최우선인 만큼 서둘러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령인구의 높은 C형 간염 유병 율도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일본처럼 노령인구의 C형 간염 유병 율이 높은 반면 40세 이전연령대에선 낮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변 이사장은 "만 40세에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이 시작되면서 간 기능검사 이상으로 추가 검사를 해 C형 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또, C형 간염의 치료비는 의료비용과 간접비용으로 상쇄가 가능해 한국에서 C형 간염의 퇴치전략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신규 환자를 어떻게 찾아 진단, 치료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C형 간염 스크리닝. 제도일 뿐 효과 없다"
'anti HCV 검사' 적용하는 방식 개선 제시
이런 이유로 현행 C형 간염 스크리닝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변 이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와 환자간의 대면 진료시간이 짧아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위험요인을 질의할 시간조차 부족할 뿐더러 정직하게 알려주는 환자가 드물다"면서 "이를 통해 C형 간염 자를 찾아내려는 스크리닝은 명목상일 뿐 효과가 없다고 판단된다. 전 국민을 상대로 매년 감염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고 위험 군만큼은 적극적으로 국가검진항목 C형 간염검사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며 현행 C형 간염 스크리닝 방식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지목했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만 anti HCV 검사를 적용하는 방식도 개선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40세 생애전환기 검진에만 anti HCV 검사를 시행하는 정책을 채택하면 C형 간염 환자연령대를 봐 C형간염 환자가 많은 40세 이상의 인구군은 스크리닝 정책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환자의 경각심조차 향상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령에서 C형 간염유병 율이 높다는 것을 근거로 66세 생애전환기 검진 시에만 anti HCV검사를 시행하더라도 이 연령대부터는 이미 C형 간염과 관련된 간암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이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41세 이상 66세미만 연령구간에 모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게 4개 간 전문학회의 진단이다.
이들 학회에 따르면 이를 위해선 생애전환기 검진 시에만 anti HCV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는 부족해 대상에서 제외되는 41세 이상 66세 미만의 연령층이 2년에 한번 시행하는 국민건강 검진 시에 anti HCV 검사를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검사하도록 있게 함으로써 전 국민에게 균형적으로 혜택을 주는 한편 C형 간염의 박멸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들 간전문학회는 "새로 개발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고령의 환자에 비교적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아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 66세 이상의 연령대에 C형 간염 검사를 권장토록 서둘러 적극 고려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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