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턱관절 장애 등 구강 건강관리'
김선종 교수 "40대부터 잇몸관리 필수"
임플란트 시술, 틀니 사용해도 '잇몸, 구강건강 관리'
[보건타임즈] 구강 질환은 국민 병이다.
구강 질환 하면 충치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턱 관절이나 잇몸 등 다양한 부위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찾는 일이 이외로 흔하다.
치아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꾸준히 노출되는 젊은층, 잇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중·장년층까지 전세대가 걸쳐 구강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100세까지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0세부터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9일 '치아의 날'을 맞아 이화의료원이 치아뿐 아니라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연령별 관리법을 발표했다.
영유아기∙아동기 '규칙적인 양치'
'유치와 새로 자란 영구치' 함께 관리
영유아는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한다.
영유아가 주로 먹는 이유식, 우유, 과일주스 등은 당분이 많은데다 끈적한 성분이어서 충치를 일으키기 쉽다.
아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충치균 등이 침에 섞여 치아와 잇몸 사이, 치간에 끼거나 혀 등 구강에 접착되면 충치와 잇몸병을 부르는 치태가 생겨 매일 양치질을 해준다.
습관처럼 우유병을 물고 잠드는 아이들은 위쪽 앞니나 아래쪽 어금니에 충치가 잘 생긴다.
충치를 예방하려면 아이가 잠들 땐 이유식, 우유, 과일주스 대신 우유병에 생수나 보리차를 넣어 물린다거나 생후 6개월부터는 젖은 거즈나 고무 칫솔로 치아를 살살 닦아준다.
유치는 빠질 치아로 여겨 관리에 소홀한 부모가 많지만, 영구치에 영향을 미쳐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
4~5세 아이엔 나이에 맞는 칫솔로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생 사용할 영구치가 난 뒤부터는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선종 교수(사진)는 "유치가 빠진 후 바로 나기 시작하는 영구치는 미성숙한 상태여서 칫솔질하기가 어려워 충치 가 발생하기 더 쉽다"면서 "이 시기엔 조금 짧은 칫솔모를 쓰는 것이 좋으며, 잇몸 부위도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충치가 발생하면 빠르게 악화돼 이상이 생겼다면 바로 치과에 방문해야 한다.
'청소년기' 구강 건강 소홀해지는 시기
'치과 방문과 양치 습관' 중요
청소년기엔 식생활 습관이 빠르게 변하면서 구강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가정식보다 음료수나 인스턴트 음식을 더 찾거나 즐긴다든지 바쁜 일정 등으로 양치질을 거르는 비율이 높아진다.
초등학생 때까지 부모가 이끄는 대로 치과를 꾸준히 방문하다가 무관심과 학업 등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아예 방치, 충치 등의 상태가 나빠지곤 한다.
청소년기에는 스스로 양치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학교에서 양치질하는 중고교생이 38.4%에 불과했다.
5명 중 3명의 청소년은 점심식사한 뒤 아예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
김선종 교수는 "이 경우 치태가 생기며 나중엔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면서 "점심시간 이후나 야식을 한 뒤, 잠자기 전 등 양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올바른 구강건강관리"이라고 강조했다.
덧니 등 부정교합이 있는 청소년은 더 꼼꼼하게 양치를 한 뒤 치아나 치간, 잇몸사이에 접착된 음식물찌꺼기를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제거하는 치아관리가 관리한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1년에 2번 정도는 치과에서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받는 20~30대, '턱관절장애환자' 증가
'음주∙흡연' 구강 건강의 적
쇠도 씹어 먹을 만큼 건강한 20~30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 연령대엔 턱관절 주변 근육이나 뼈에 이상이 생겨 통증과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0년 25만 명이었던 환자 수가 4~5년 새 2015년 35만 명으로 늘어난 것을 각종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중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김 교수는 "이를 악 물거나 한쪽만 사용, 씹는 등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지녔다거나 불안감, 우울, 스트레스 등으로 턱과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턱관절 장애가 잘 생긴다"며, "심해질 경우 관절뼈 모양이 변하거나 안면 균형이 무너져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져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턱 디스크 형태나 위치 이상 등으로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뿐만 아니라 외과적 시술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어려운 환경에 부담을 느껴 쉽게 심리적ㆍ신체적 긴장 상태를 겪는 젊은 여성에게서 잘 생기는 등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평소 받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딱딱하며 질긴 음식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턱관절 장애가 생겼다면,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과 교합안정장치 등 물리치료방법으로 치료를 한다거나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함께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잦은 흡연과 음주도 20~30대 구강 건강 유지에 적이 된다는 김 교수의 진단이다.
흡연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구강 내 온도를 높여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술에 들어 있는 당 성분 등이 충치를 악화시킨다.
이를 예방하려면 음주횟수를 줄이면서 흡연과 음주 후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중·장년층, 40대 '10명 중 8명 치주질환자'
고통, 잇몸 등 '구강건강관리' 철저
치은염과 치주염은 한국인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중 하나다.
작년 한 해에만 치은염 등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300만 명이 넘는다.
40대 이상에서 치은염과 치주염환자가 흔하며 10명 중 8명은 잇몸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잇몸병이 생기면 ▲잇몸출혈 ▲잇몸이 붓기 ▲잇몸 들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구강질환은 고름이 차거나 구취를 유발,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최근엔 잇몸병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을 발병하거나 악화시킨다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잇몸 염증을 없애려면 하루 세 번 양치질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분의 시간을 지켜 양치하며 잇몸 마사지도 세밀하게 한다.
양치는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치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어있거나 접착된 음식물찌꺼기를 닦아 내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이때 치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어있는 음식물찌꺼기나 양치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기 위한 치실, 치간 칫솔 사용, 스케일링도 생활화해야 하며 치과 방문도 꺼리면 안 된다"면서 "6개월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을 것과 되도록 금연을 권장한다"며 "잇몸 건강에 영향을 주는 당뇨병 등 전신질환 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틀니와 임플란트 노년층, '잇몸염증 예방'에 신경
최소 1년에 한 번 '틀니-강 건강 상태' 점검
임플란트나 틀니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임플란트나 틀니가 썩지 않는다며 관리에 소홀한 노년층이 많지만, 자연 치아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임플란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점막염이 생기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한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겨 잇몸 뼈가 녹으면 임플란트를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평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임플란트 시술 후 염증 발생이나 잇몸 뼈를 손상 입을 가능성 커 양치질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틀니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틀니와 잇몸 사이에 마찰이 있거나 틀니가 헐거워지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틀니를 끼운 채 자거나 올바로 세정하지 않아도 치석이 생긴다.
평소 틀니 전용 칫솔과 치약을 이용해 양치질을 해야 하며 자기 전에 전용 세정제로 씻은 뒤, 습기를 함유한 통에 넣어 보관한다.
김 교수는 틀니를 했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틀니와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장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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