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세계 첫 '단일공 로봇 이용한 직장암 수술' 성공

백성규 교수 "'빠른 회복에 무 흉터' 여성이나 젊은 환자 선호할 듯"

[보건타임즈] 세계에서 처음으로 계명대동산병원이 '단일공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직장암 수술(사진)에 성공했다.

이 성과는 지난 2014년 결장암 수술을 단일공 로봇으로 지역 처음 성공한 것에 이어서 대장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대장암은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된다.
이중 직장암의 부위는 결장암보다 수술 범위가 넓은데다 좁은 골반에서 수술하게 돼 더욱 까다롭다.

동산병원은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사진)팀이 최근 80세 직장암 여성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직장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환자는 안전한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대개 로봇수술은 기본적으로 복부에 5~6개의 구멍을 내어 수술치료를 한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위에 3cm 미만을 절개, 한 구멍(단일공)만 뚫어 시행함으로써 통증과 후유증이 적은데다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는 무 흉터수술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이 있지만 다른 암과는 달리 직장암은 수술 범위가 넓은데다 좁은 골반에서 정교한 림프절 절제와 원위부 직장절제가 쉽지 않아 단일공 로봇수술이 적용되지 못해 결장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돼왔다.

백 교수의 수술 성공은 기존의 수술 한계를 넘어, 직장암에서 단일공 수술의 미용적인 이점과 정교한 로봇수술의 장점을 모두 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새로운 수술기법은 지금껏 세계적으로 학계나 논문으로 발표된 바 없다.
백 교수팀이 이 수술기법을 오는 11월에 열릴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백 교수팀은 2014년 8월 결장암의 단일공 수술을 지역 처음으로 시행한 이래, 30례 이상의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해왔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두 차례에 걸쳐 미국대장항문학회에 초청돼 비디오 술기를 발표했으며 3편의 SCI(E) 학술지 게재하는 등 단일공 로봇수술의 성과를 거둬왔다.

백 교수는 "그동안 결장암의 단일공 로봇수술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있었기에 직장암 환자를 위한 한 차원 진전된 수술기법을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제 대장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미용적인 장점 때문에 여성이나 젊은 환자들이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