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조현병이란 말, 행동, 감정, 인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는 정신병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사진 자료)
이 병에 걸리면 사람들의 말소리 등과 같은 환청이 들리는가하면 자신이 우주의 사령관이라든지, 이 세상은 곧 망할 것이라는 등의 망상에 시달려 흔히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는 대표 격 정신질환이다.
대개 조현병은 인구의 약 1% 정도 빈도가 높은 정신질환이다.
세계 각지에서 실시된 조현병의 역학연구에선 1000명당 3명에서 10명 사이의 유병 율이 보고되고 있다.
남녀 간의 발병률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발병 연령이 남성은 15-25세가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이보다 약 10년 정도 늦게 나타난다.
예후는 여성이 남성보다는 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조현병의 유병율과 발병률은 서양과 동양,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 같은 인구특성, 지역과 문화적 차이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발병원인을 찾기 위해 수많은 유전적, 신경 해부학적, 생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또는 사회심리학적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것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지금으로선 생물학적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발병한다는 학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현병은 환자마다 다른 다양한 증상을 보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병인지 혼란에 쌓이게 된다.
이 정신질환의 특징은 모든 환자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거다.
각 환자들에게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다양하게 조합으로 나타나 가족이나 이웃들은 자신이 경험한 사례로부터 조현병의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기 쉽다.
조현병은 사고 思考의 장애라고 할 수 있다.
사고의 흐름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잘 나가던 열차가 탈선하듯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간다거나(사고이탈), 여러 가지 내용의 말들이 뒤죽박죽 섞이곤 한다(사고융합).
이와 함께 제대로 하던 말이나 생각이 뚝 끊겼다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고의 두절이 나타나곤 한다. 이 때문에 이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엉뚱한 말, 갑자기 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환청은 조현병 환자에게서 가장 흔한 증상이다. 자신의 주변에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거나 주위 사람들이 자기에게 말을 한 일이 없는데 귀에서 (혹은 머리 속)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게다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의 행동을 일일이 간섭한다거나 때론 욕을 하기도 하며 일일이 행동을 지시한다든지, 두 사람 이상의 말소리를 혼자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경우가 많다(지시형 환청).
또 환시와 드물게는 환미, 환촉, 환취, 내장과 연관된 신체환각 등이 있을 수 있다.
망상은 사회의 통념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이야기로 상대를 이성적으로 설득하려들거나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병적인 믿음’을 말한다.
가령 ‘누가 나를 감시하고 내 뒤를 미행한다, 내 주변에서 도청하고 몰래 카메라로 감시한다, 작당을 해서 나를 못살게 군다, 밥에 독약을 넣었다, 내 생각을 빼앗아 가서 생각을 할 수 없다, 나를 조종한다, 생각을 내 머리 속에 집어넣는다, 텔레파시를 보낸다, TV 또는 라디오, 신문에서 내 얘기를 한다’는 등 각종 피해망상과 남의 행동이나 말, 주위의 변화가 나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과대망상, 신체망상, 배우자의 부정을 의심하는 질투망상, 종교와 연관된 망상, 죄책망상, 허무망상 등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조현병은 원인이 무엇이든 일단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뇌신경계의 질병으로 판단, 칭신괴치료를 해야 된다.
뇌세포의 기능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조절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있도록 하는 데엔 약물치료가 가장 우선이 될 수 있다.
약물로 잘 호전되는 증상으로는 불안, 초조, 안절부절 못함, 불면, 불안정한 기분상태, 혼란스럽게 하는 이상한 느낌이나 생각, 한 가지에 집착되는 생각, 환각, 망상, 짜증, 분노폭발, 충동적이고 난폭한 행동, 집중력 장애 및 기타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 등이 있다.
질병이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이전에 비해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도 길어지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더 떨어져 조기에 발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현병 환자는 항정신병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 받으면 재발의 가능성을 약 1/4로 감소돼 환자나 가족이 약물치료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서로 격려한다거나 잘 설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즉, 약물을 투여한 경우 1년 내 14%가 재발하나 투여하지 않은 경우는 약 55%가 1년 내 재발해 규칙적이면서 지속적인 약물투여를 통해 재발의 기회를 감소시킬 수 있다.
간혹 환자가 약을 복용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이럴 경우 투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재발 시 증상이 훨씬 덜하며 약물의 증량이나 추가 등으로 증상을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약물 치료 시 장애가 될 수 있는 정신과 약물의 흔한 오해나 편견들을 살펴보면 이렇다.
첫째는 중독성이나 습관성을 오해한다(?)
근래에 사용되는 약들은 중독성이나 습관성이 거의 없으며, 의사의 처방대로 복용한다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아주 독하고 위험한 약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약을 먹어야 질병에 의해 신경계가 더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셋째 부작용이 나타나면 돌이킬 수 없다(?)
간혹 손 떨림이나 졸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의사와 상담을 통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다.
네 번째 상태가 좋아지면 약을 안 먹어도 된다(?)
일단 약을 먹으면 증상은 금방 좋아지지만, 고장 난 신경계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의사와 상담을 걸쳐 일정기간 계속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다섯째 약을 먹을 때 음식을 가려야 한다(?)
술이나 담배 등은 주의해야 하지만, 특별히 주의할 음식을 없다.
여섯 번째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면 몸에 안 좋다(?)
최근의 약들은 비교적 안전하며, 질병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면에서 오히려 안전하다.
일곱 번째 약을 복용하면 지능이 떨어진다./멍청해진다(?)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오히려 약을 먹어야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덟 번째 약을 오래 복용하면 상한 몸을 한약으로 보호해 줘야 한다(?)
근거 없는 말로서 오히려 몸을 상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재발하는 사례가 많다.
아홉 번째 술이나 담배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술을 먹으면 환청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담배는 약물의 혈중농도를 떨어뜨려 효과가 감소된다.
이처럼 왜곡돼 있거나 정신의학적으로 확인이 안 된 말들은 환자의 질병을 오히려 악화시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반드시 담당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약물치료 이외에 실시할 수 있는 것으로는 비 생물학적 치료가 있다.
크게 정신치료와 정신사회재활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많이 소실된 환자일지라도 자신의 정신병적 증상을 받아들여 이해하며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 일상생활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선 개인 정신치료 뿐 아니라 집단치료, 가족치료 등이 필요하며 재발과 재입원의 악순환을 예방하는 동시에 자신의 질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인 정신사회 재활치료의 병행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과 주위 사람의 이해도 조현병의 치료를 위해 특히 중요하다.
증상을 점점 악화시킬 수 있는 언동을 하거나 마음으로 이기라고 하거나 방치하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
환자가 언뜻 인격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아주 섬세하면서 마음속으로 괴롭고 답답한 점이 많아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헌신적인 애정으로 대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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