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톨릭대서울성모, '신장이식 만성거부반응 주요기전' 첫 규명

오은지, 정병하, 양철우, 김지일, 문인성 교수팀
"조직학적 소견 분석 바탕으로 밝혀낸 연구 최초"
"이식환자 신장 수명 연장-이식 성적 향상 도움"

논문, 국제학술지 '메디슨' 2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신장(콩팥)이식 수술 후 만성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신장의 기능소실을 유발하는 특정 공여자 특이항체(donor-specific HLA antibodies, 이하 DSA)의 실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신장이식은 약물투약이나 절제술로는 치료가 안 되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공여된 신장에 수혜자의 면역반응으로서 '공여자 특이 항체'가 발생, '만성 이식신 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은 신체의 방어기능을 하는 면역체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불청객 단백질과 이식받은 신장 조직의 단백물질을 항원으로 잘못 인식해 공격, 제거시키려는 활동을 말한다.
항원(antigens)은 주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단백질로 생명체내에 이물질로 간주되는 총체다. 면역 반응을 일으켜 특이 항체를 생산하게 한다.
항체(antibody)는 항원에 대항, 혈액에서 생성된 당단백질이다.
항원과 결합,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돕는다.
항체는 한 종류의 특정 항원에만 결합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항체의 검출이 용이한 다중형광비드법이 신장 이식 환자에게서 공여자의 특이항체를 진단하는 방법이 적용되고 있으나, 다양하면서 많은 종류의 공여자 특이 항체 중 어느 특정 항체가 이식신장의 기능 소실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오은지 교수

정병하 교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오은지(진단검사의학과), 정병하·양철우(신장내과), 김지일·문인성(이식외과) 교수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원내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총 263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79명 30.0%에서 공여자 특이항체가 이식 이후 검출됐다.

연구팀은 검출된 공여자 특이항체를 HLA-A, HLA-B, HLA-C, HLA-DR, HLA-DQ 로 분류한 후, 이식 신장의 자세한 조직학적인 소견과 연관성을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모든 종류의 공여자 특이 항체가 이식 이후 '거부반응'의 발생과 연관성을 보였으며 특히 공여자 특이 HLA-DQ항체(이하 DQ-DSA)는 이식신장 조직의 '만성거부반응'과 밀접했다.

항체 검출 이후 이식신장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다변량 분석에선 DQ-DSA만 통계적으로 만성적인 이식 신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인자인 것을 확인, 찾아냄으로써 이식신장의 기능 소실 발생과 직접 연관 있음을 입증했다.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는 “공여자 특이항체의 임상적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는 많았으나, 이중 DQ-DSA가 만성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자세한 조직학적 소견 분석을 바탕으로 밝혀낸 것은 이 연구가 최초”라고 소개했다.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연구를 통해, 이식환자에서 특이항체 중 하나인 DQ-DSA 검출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 이식환자 신장의 수명을 늘리거나 이식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