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 안산병원, 우울증 있으면 '기억력, 집중력 감퇴'

한창수 교수팀 "약물 치료에 정신치료 병행 '호전'"

[보건타임즈] 최근 우울증이 있으면 기억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58100139-69.pdf)가 나와 관심을 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사진)팀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들 중 우울증상을 동반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이전에 연구팀이 발표한 메타분석연구에 근거, 153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동반여부에 따라 뇌 기능 중에 어느 영역의 인지기능이 더 안 좋은지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우울증을 동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언어기억(verbal memory),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 주의집중력과 처리속도(attention/processing speed), 시각 기억(visual memory)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이 결과는 우울증 동반 시 좀 더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밝혀낸 우울증이 기억력을 급격하게 저하시키는 이유는 이렇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상적인 사고 판단을 하는 사람의 뇌는 활성화 되지만,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은 뇌에 해로운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게 돼 이에 대처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하다 신경 호르몬과 신경회복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논문은 만약, 뇌기능이 떨어진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며,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한창수 교수팀은 우울증 치료 이후에 어느 정도 뇌기능이 호전되는지를 추가 연구 중에 있다.

한창수 교수는 "이 논문은 우울증이 기억력감퇴를 어느 정도 가져오는 지 결과를 밝혀낸 유의미한 연구"라며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가져 와 환자 스스로가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학습능력 향상과 집중력이 중요한 청소년기의 학생과 취업준비생은 물론 인지능력 유지해야 하는 노인은 우울증이 오면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예방과 조기치료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심리사회적인 면들을 개선시켜 여유를 갖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노인정신의학회지 'International Psychogeriatrics'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