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누적분석 결과
환자 중 9%만 질환 인지‥일부는 '알면서 치료하지 않는다'
[보건타임즈]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는 세계녹내장협회(World Glaucoma Congress, WGA)가 지정한 '세계녹내장주간'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가장 흔한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초기 단계일 땐 증세가 거의 없으며, 말기에 가서야 시야가 좁아지면서 중심 시력만 남게 돼 환자 스스로 시력장애가 있음을 알게 된다.
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녹내장 환자 수는 2011년 525,614명에서 2015년 767,34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주간을 맞아 한국녹내장학회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 4년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 한국인의 녹내장 유병 율, 질환의 인지정도와 위험인자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안과학회지인 미국 안과학회지(Ophthalmology) 최신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1년 사이 원발 개방각 녹내장의 유병 율, 인지도와 위험인자’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의 남녀 총 13,83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한국인의 녹내장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총 2년간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에 거주하는 40대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 이후 처음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최초의 녹내장 검진으로 기존에 검진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환에 대한 인지 수준 역시 매우 낮았는데, 710명의 녹내장 환자 중 약 9%(63명)만이 질환에 대해 인지하였고, 이 중 20%(13명)은 본인의 질환을 인지하고도 치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한국인의 녹내장 위험인자는 기존에 알려진 안압이외에 연령과 성별, 생활습관, 기저질환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은 안압의 높낮음과 관계없이, 연령이 높을수록 녹내장 유병 율이 높았다.
40~59세 연령대에선 남성의 유병 율이 더 높았다가 60세 이후부터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감소했다.
이외에 흡연경험,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이 녹내장 발병의 위험인자임이 확인됐다.
한국녹내장학회 박기호 회장은 "한국에서 녹내장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3대 후천성 실명원인 질환 중 하나지만, 증상이나 통증이 없는 탓에 검진 없이 혼자 질환을 인지한다거나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며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는 다시 회복되지 않아 녹내장 위험인자를 발견하게 되면 서둘러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 치료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시신경과 시야, 시력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1984년 윤동호 교수와 홍철 교수가 주축이 돼 개최한 제 1회 한국녹내장 심포지엄을 계기로 녹내장 연구에 필요성을 느낀 교수진에 의해 결성됐다.
학회는 녹내장 분야에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안과학회 회원들에게만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서로의 연구 결과와 지식을 교류하는 모임을 통해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 병인 연구의 전문성을 제고함으로써 국내 안과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더 상세한 정보는 한국녹내장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glaucom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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