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황반질환 새 레이저치료법' 개발

증상 '변시증, 소시증, 색시증' 등 다양
노영정 교수, 연구팀, CSC에 SRT 시행 연구결과 발표

CSC 질환으로 환자가 느끼는 변시증 예시(그림)

CSC 환자가 황반에 망막하액이 발생함으로써 느끼는 시력저하와 변시증(上)
CSC 환자가 황반부에 일반 광응고 레이저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암점의 증상(下)

[보건타임즈] #김00(회사원, 34세)씨는 최근 업무 도중 보고서에 쓰인 글씨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모니터를 볼 때 화면 중간에 둥그런 원같이 생긴 게 보였다.예전보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그는 황반질환 중 하나인 '만성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변증(CSCR)'으로 진단서를 받았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56133902-35.pdf)

망막질환 중엔 실명원인의 대표적 질환으로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있다.
이 가운데 황반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눈 구조에서 필름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황반부에 질환이 발생하면 매우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황반 질환 중에 '만성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chronic central serous chorioretinopathy, chronic CSC)'은 눈 속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황반부 망막 아래로 누출점이 발생하면서 장액성 액체가 고여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병이다.
이 안과질환은 시야의 일부가 손상돼 눈앞에 뭔가 희미하게 가려보이거나 까맣게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CSC 질환의 근본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주로 20~40대의 젊은 연령에게서 발생한다.
주 증상으로는 시력저하를 동반한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물체가 작게 보이는 소시증,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색시증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표준 치료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대증요법인 약물치료로 국한돼 있다.

게다가 기존 레이저 치료법으로는 중심암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CSC질환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망막색소상피층(RPE, Retinal Pigment Epithelium)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치료법이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 노영정 교수(사진) 연구팀이 기존에 치료적 접근이 어려웠던 황반부에 위치한 원인병소에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선택적 망막 치료술, SRT, selective retina therapy,)을 이용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선택적 망막치료술(SRT)이란 만성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변증(CSC)의 원인이 되는 망막색소상피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치료효과를 가져 오도록 527㎚파장의 마이크로 펄스 레이저와 실시간 monitoring 센서를 이용해 조사 레이저의 양을 제어시켜 치료하는 원리다.
이 치료법은 기존 레이저 치료와는 달리 주변 신경망막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노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만성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CSC) 환자 총 21명 중 3개월 이상 질환을 가진 12명을 대상으로 형광안저촬영을 통해 누출이 보이는 부분 혹은 망막 색소상피 박리 부분 주위로 선택적 망막치료를 시행, 3개월간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들의 최대교정시력(LogMAR시력)은 시술 전 0.23 ± 0.12에서 0.14 ± 0.13로 향상됐으며, 최대망막두께는 시술 전 341.4 ± 85.5㎛에서 236.0 ± 57.9㎛로 감소했다.
또 12명중 9명이 망막하액이 없어졌으며, 2명은 망막색소방피박리가 소멸됐다.

<그림 41세 남성 치료전 형광안저촬영사진(p1)에서 누출점(붉은색동심원 안 흰색부분)과 동반된 망막하액이 관찰되며 빛 간섭 망막단층촬영사진(s1)에서 망막두께가 정상보다 두꺼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RT 치료 2주, 3개월이 경과한 시첨에서 촬영한 사진에선 누출 점(붉은색 동심원 안쪽) 소멸로 망막하액이 사라짐으로써 망막두께가 얇아졌음을 알 수 있다.(s3).
이와 함께 SRT 치료 후에도 치료부위에 망막민감도가 급감하는 암점이 나타나지 않았다(p3).

이 연구의 교신저자 노 교수는 "CSC 질환은 그동안 표준 치료가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택적 망막치료술이 시술자체가 간단한데다 통증이 없으며 약물 등 주사치료에 비해 염증이 생길 위험이 없는 안전한 시술로서 적절한 치료가 시행된다면 빠른 시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CSC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CSC와 같은 황반질환은 다양한 임상형태를 보여 선택적 망막치료술이 효과적일 수 있어 누출형태에 따라 유리체주입술 등 다른 치료술의 효과가 기대돼 무엇보다 정밀 망막 검사를 통해 전문의와 상담 후 최종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제 R&D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시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Selective Retina Therapy in Patients With Chronic Central Serous Chorioretinopathy이란 제목으로 SCI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IF 5.723)’ 2016년 1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