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위암환자 생존기간' 예측

프로그램 개발‥'6년간 2,935명' 대규모 임상연구
논문, 국제 학술지 'BMC Cancer' 게재

[보건타임즈] 위암환자의 전체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다.
하지만, 1, 3, 5년을 생존할 경우 3년을 추가적으로 더 살아있을 조건부 생존율은 88.6%, 91.0%, 93.2%로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그림1

이처럼 개인의 생존 기간과 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예후를 분석한 위암환자의 조건부 생존율(conditional survival)이 국내에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됐다.

생존율은 암 수술전후에 걸쳐 환자나 보호자가 가장 알고 싶어 한다.
생존율은 환자의 예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대부분의 암전문의들은 생존율을 수술 치료 후 5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잡아 알려준다.
대개 생존율은 수술 후 떼어낸 환자의 암 조직으로 병기를 진단, 결정한다.

하지만 수술 직후와 수술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예측한 생존율은 다를 수 있다.
위암은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한다거나 5년 이후는 드물어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생존율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건부 생존율이란 환자가 수술 후 특정 기간을 생존했을 때 추가적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을 말한다.
조건부 생존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역동적으로 변화해 특정 시점에서 환자의 생존율을 측정한 값이다.

박조현 교수

송교영 교수

이진원 교수

위암팀(위장관외과) 박조현·송교영·이진원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원내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2,93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 환자들이 1, 3, 5년을 생존할 경우 3년을 추가적으로 더 살아남을 조건부 생존율은 88.6%, 91.0%, 93.2%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그림1)

이들 교수팀이 환자들을 병기에 따라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3기 위암 환자의 5년 전체생존율은 49.7%에 불과하지만 1, 3, 5년의 조건부 생존율, 즉 수술 후 1, 3, 5년이 지난 시점에서 3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은 62.1%, 71.3%, 86.8%로 높아졌다.

또 고위험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 후 2년 이내 재발, 사망해 조건부 생존율은 특정 시점까지 생존한다면 저위험 환자나 고위험 환자의 예후가 비슷했다. (그림2)

그림 2

2011년 3기 위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동안은 질문하는 시점이 언제이든 5년 생존율 49.7%를 기준으로 삼아 치료에 들어간 시기부터 절반 정도의 환자만 완치된다고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6년 현재 똑같은 질문이 나온다면 조건부 생존율을 근거로 '2019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86.8%'이라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송교영 교수(교신저자)는 "이미 미국에선 위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의 조건부 생존율의 유용성이 검증됐으며 한국은 위암 치료성적이 좋고 장기생존자가 많아 개인별 장기적인 예후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건부 생존율을 분석한 이번 첫 연구결과가 환자에게 유용하면서 중요한 치료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대개 위암환자의 재발은 80% 이상이 3년 이내에 발생해 수술 후 3년 동안을 잘 넘기면 이후 건강하게 생활할 확률이 점차 높아져 개별 환자의 예측 생존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며, 진행성 위암이나 병기가 높은 고위험 환자라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저명한 암 전문 잡지 'BMC (BioMed Central) cancer' 2015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