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동경희대병원, 겨울철 '동상, 저체온증' 적절한 대처법

정웅 교수, 동상, "따뜻한 물로 녹여 혈액 순환"
"저체온증, 섭씨 32도 이하면 생명 위태롭다 응급조치"

[보건타임즈] 이번 주까지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무르는 등 강추위가 계속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처럼 추운 날씨엔 기온이 낮아져 저 체온증, 동상 등 겨울철 질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또 빙판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거나 다친 외상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빠른 속도의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치시는 젊은 층들이 크게 늘어난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들 중에서 동상, 외상성 질환, 저체온증에 어떤 적절한 대처법이 있는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웅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동상, 따뜻한 물로 자연스레 '해동'

동상은 인체가 저온에 장시간 노출돼 연조직이 얼 면서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아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손, 발, 코, 귀와 같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외부로 노출되기 쉬운 신체의 끝부분에 주로 발생한다.
손상 받은 정도는 노출된 추위의 정도와 얼어있던 시간과 직결된다.
동상은 화상과 유사하게 심한 정도에 따라 가려운 증상에 빨갛게 부어오르는 정도에서부터 수포가 발생하곤 한다.
심할 경우 근육이나 뼈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동상은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 영유아, 소아 또는 노인에게서 더 잘 발생하며, 동절기 야외 훈련이 잦은 군인이나 산악인에게서 잘 생긴다.
동상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면 첫째 일단 환자를 가장 먼저 따뜻하게 하고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긴 후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둘째 동상을 입은 부위는 섭씨 40~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따뜻하게 해야 한다. 셋째 직접적으로 열원에 가까이해 가온하는 것은 위험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넷째 동상 부위를 눈이나 얼음 또는 손으로 문질러 마찰열을 이용해 해동하는 것은 오히려 조직 손상을 심화시켜 피해야 한다.
다섯 번째 해동하는 동안엔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앞서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전에 귀마개, 마스크, 장갑 등 방한 용품을 착용한다거나 등산 등의 장거리 보행 중엔 땀에 젖은 양말, 신발은 반드시 갈아 신도록 해야 한다.

야외 활동 땐 '외상' 주의

겨울철엔 날씨가 추워 몸이 움츠려 들게 돼 빙판에 미끄러지기 쉽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골반, 대퇴골, 척추뼈 등에 골절이 생긴다거나 팔로 땅을 짚게 되면 손목에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빙판길이 예상될 땐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는 대신 장갑을 낀다거나 방한을 충분히 준비해 몸을 펴고, 길을 잘 살펴 다녀야 한다.
바닥이 넓어 덜 매끄럽지 않으면서 편안하며 따뜻한 신발을 신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넘어질 땐 가급적 손을 짚지 않고 구르듯 넘어지는 것이 외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골절, 겨울철 더 조심해야 예방, 응급조치>

예방법

응급조치

▲다리 근력 강화를 위해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한다 ▲빙판길이 많아 위험한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으로 대체 ▲65세 이상이 되면 주기적
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시
적극 치료
▲홀로 거동이 어려울 경우 빠르게 119로
신고 ▲환자가 편안해 하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겨울철 대표 스포츠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외상을 입은 환자가 응급실을 내원한다.
스키장에선 열상, 골절, 뇌진탕이 잘 생기며 때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외상환자도 발생한다.
골절과 스키 손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스키장에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몸의 근육과 관절들을 이완시킨 상태에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찾아 운동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피로를 느낄 땐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가급적 헬멧과 손목, 무릎, 엉덩이 부분에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장비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도 필수다.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119에 연락한 후엔 응급처치를 통해 손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면 손상 부위에 부목을 받쳐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통증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외부에 상처가 생겼다면 깨끗한 거즈나 옷으로 덮어 준다.
주위에 얼음이 있으면 비닐봉지에 담아 수건 등으로 싼 다음 상처 부위에 올려주면 좋다.
다친 팔다리의 통증이 더 이상 심해지지 않으면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해야 붓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저체온증, 섭씨 32도 이하면 '생명 위태'

추운 날씨엔 음주, 저혈당, 뇌출혈, 중풍, 골절 등으로 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실내외에 방치되면 종종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연말연시에 다양한 모임에 참가해 과음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심부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정의한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의 기능에 장애가 와 심부체온이 섭씨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체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떨림으로 체온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섭씨 32도 이하로 내려갈 때 이러한 떨림 현상이 사라져체온을 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처럼 떨림이 없는 32도 이하일 때 중증 저 체온증 환자로 분류된다.
이런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 추운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격리시키도록 해야 하며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젖은 옷은 마른 옷으로 바꿔 입힌다거나 담요를 덮어 줘 체온을 상승시켜야 하며 의식이 없으면 환자의 입에 아무 것도 넣어주어선 안 된다.
체온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생존가능성이 높아 반응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