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삼성서울, ‘무증상 심실조기수축’ 더 위험

‘심실조기수축 환자 801명’ 분석 결과
증상 자각 또는 인식 못해 발견하고도 ‘치료 방치’
박경민 교수 “적극적인 치료-관리 필요”

[보건타임즈] 아무런 증상 없는 심실조기수축이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실조기수축이란 흔한 부정맥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4명꼴로 앓고 있으며 두근거림, 어지럼증이나 가슴이 내려앉는다든지 맥이 빠진다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지금까지는 다른 심장질환이 없거나 심장기능이 정상적이면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들이 스스로가 증상을 느끼지 못해 심실조기수축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그대로 방치하다가 신장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인 심근증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거다.

게다가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심근증은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클리닉 박경민 교수(사진) 연구팀 지난 1994년부터 2013년까지 20년간 내원했던 심실조기수축 환자 801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 환자(346명, 43%)가 심실조기수축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환자들은 자신이 심실조기수축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이들의 내원 경로를 조사한 결과 다른 시술이나 수술 직전, 또는 건강검진 도중 실시한 심전도 검사에서 우연하게 이상이 확인돼 외래를 방문, 심실조기수축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큰 문제는 병을 확인하더라도 증상을 못 느껴 안심한 채 방치한다거나 아예 심실조기수축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지내다가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증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심근증은 곧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심실조기수축이 발생해도 아무런 증상은 못 느꼈던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10%에서 이러한 심근증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자신에게서 나타난 심실조기수축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심근증 발생률 3%에 비하면 무려 3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심실조기수축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국민인식홍보가 필요하다.

자각을 하지 못했거나 무지로 증상을 알아채지 못해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는 어쩔 수 없이 제외하더라도 우연한 기회에 심실조기수축이 확인된 환자만큼은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야할 이유가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장기간 심실조기수축이 반복되면서 심장이 조금씩 커져 심장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며 “심장돌연사를 일으키는 악성 부정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