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동경희대병원, "대장암 수술치료엔 단일포트 복강경"

이석환 교수, "앞으론 무흉터 수술로 진화할 것"

[보건타임즈] 한 때 배를 크게 열 수록 위대한 외과의사로 존경받는 시절이 있었다.(사진 좌측 이석환 교수)
개복수술 부위가 넓을 만큼 신뢰가 높았다.
이후 의료장비 기술이 발전하면서 복강경 수술이 도입됐으며 현재는 무흉터 수술을 통한 환자의 삶의 질 개선까지 접근해가고 있다.
이제는 구멍 1개만 뚫어 수술하는 단일포트 수술까지 날로 수술 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단일포트 수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통증이 적어 환자의 걷기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수술 후 장 마비도 빨리 회복할 수 있으며 조기에 식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복강 내 출혈을 최소화시켜 수술 후 뱃속에 고이는 피를 빼내는 배액관 삽입시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장폐색 등 수술 후 합병증의 우려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대장암 수술 환자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 66세 이00씨는 대장암 수술 후 항암까지 마친 뒤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 목욕탕을 가게 됐다. 동창은 이 씨가 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 친구의 복부에 수술 자국이 선명할 줄 알았다. 그러나 흉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이 씨에게 대장암 수술을 받은 게 맞는지 되물어봤다. 이 씨로부터 단일포트 복강경이 어떤 수술인지 설명을 들은 뒤에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은 배꼽 근처에 지름 1.5~2㎝ 정도크기의 구멍을 하나만 절개한 뒤 절개창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와 집게, 가위 등이 함께 붙어 있는 수술 도구를 삽입한 문제의 부위를 수술 치료한다.
이 수술은 4~5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 치료하는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며 이후엔 배꼽 성형까지 마쳐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
게다가 회복 속도가 빠른 데다 흉터를 최소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까지 높여줘 환영받는 수술법이다.

● 상처 작고 회복 빠른 단일포트 복강경 장점

① 배꼽 통한 수술로 흉터 최소화
② 수술 후 합병증 감소
③ 회복속도 빨라 삶의 질 향상
④ 최상의 환자 만족도

● 단일포트 복강경 선도, 외과 이석환 교수

① 전체 수술 40% 단일포트 복강경 시행
② 국내 처음 진행성 대장암환자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 실시
③ 2011년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학술대회 최우수 포스터상
④ 항문 경유 직장 절제술 국내 최초 시도 성공

美 단일포트 학술대회 '최우수상' 수상
전체 수술 '40%'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

강동경희대병원 외과는 지난 2006년 개원과 동시에 복강경 전용 수술실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이석환 교수(사진)는 2009년부터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며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연구로 2011년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단일포트 복강경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포스터 상을 수상했다.
2015년 아시아태평양 대장항문학회에선 연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전체 수술의 40%를 단일포트 복강경으로 수술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는 수술 후 6~10일 사이에 퇴원하며, 1~2일 뒤엔 장이 움직이는지를 체크한 후 가스 배출과 관계없이 조기에 식사를 하도록 이끈다.

이 교수는 "대개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시간이 개복수술보다 길 것으로 지레짐작하지만 통계결과상 개복 수술의 경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수술 시간이 짧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11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항문을 통한 직장 절제술을 시도, 성공한 바 있다.
항문 경유 직장 절제술은 국내 3~4곳에서만 시도하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단일포트 수술의 장점이 추가돼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 만족도가 높다.

이 교수는 "앞으로 수술의 방향은 무흉터 수술로 진화할 것"이며 "최소침습수술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임상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